국제 국제일반

AIDS 세계경제 위협요인 부상

ILO "노동력 손실 내년 200만명 전망" 10년만에 4배로<br>아난 유엔 사무총장 "亞경제 에이즈 때문에 후퇴할수도"

에이즈(AIDSㆍ후천성면역결핍증)가 세계경제에 위협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에이즈예방이 미흡한 개발도상국들은 에이즈 퇴치가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데 필수요소로 꼽히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11일 에이즈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노동력 손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ILO는 에이즈에 감염돼 이직한 노동자는 지난 95년 50만명 수준이었지만 오는 2005년에 200만명, 2015년에는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15~49세의 취업연령대에 있는 에이즈 환자는 현재 약 3,650만명이며 에이즈 출현 후 지금까지 상실된 노동인구는 2,8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노동인구 상실규모가 2010년과 2015년에 각각 4,800만명과 7,400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ILO는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한 40여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92년부터 2002년 사이에 에이즈로 매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2%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후안 소마비아 ILO 사무총장은 “에이즈는 인간에 미치는 위협일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제ㆍ사회적 발전에도 위협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이즈가 미국 등 선진국보다 빈곤국의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경제 역시 에이즈 때문에 후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타이 방콕에서 열린 제15차 국제에이즈회의 개막연설에서 “아시아 경제는 최근 수십년간 다른 지역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에이즈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상황은 역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난 총장은 또 “에이즈는 생명을 앗아가는 물론 각국 의료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지우고 경제개발에 활용될 자원을 부족하게 만들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 에이즈 감염자 4,000만명 가운데 3,000만명이 개발도상국에 집중돼 있으며 이들 중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4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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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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