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이크론, 경영권 요구한듯

하이닉스 박종섭사장 귀국… 협상지속 이번주가 고비박종섭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2차 협상을 마치고 25일 귀국했다. 이번 2차 협상에서 양측은 지분 맞교환 등 구체적인 제휴방식에 대한 의견을 교환, 이번주 내에 양사간의 협상지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협상이 지속되더라도 마이크론이 원하는 경영권 확보와 부채탕감을 두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협상이 최종 성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2차 협상 무엇을 남겼나 하이닉스구조조정특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일부터 미국 현지에서 시작된 2차 협상을 마치고 23일 협상단 대부분이 귀국했으며 박 사장도 귀국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상에서 마이크론은 경영권 확보와 막대한 규모의 부채를 탕감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안팎에서는 마이크론이 돈을 들이지 않고 하이닉스의 경영권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론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이닉스의 양산설비를 인수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부채탕감과 함께 경영권을 요구하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설비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구조특위는 금명간 구조특위 4차 회의를 열어 협상결과를 검토, 추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양측이 제휴 원칙에 합의할 경우 올해 안에 양해각서(MOU) 형태로 공개한 뒤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내년 초에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남은 과제 하이닉스측이 마이크론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마이크론이 대규모 부채탕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자 채권단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론이 내놓을 카드가 이득이 된다면 부채탕감을 거부할 수만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입장이 있는 가운데 10월 말 채무재조정으로 채권단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는 반대입장도 만만치 않은 것. 이와 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이미 4조원에 이르는 출자전환을 통해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는 점을 마이크론측에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부채탕감 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분을 맞교환할 경우 교환비율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이닉스의 주가가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마이크론이 제대로 가치를 평가해줄지가 관건이다. 이 같은 방안이 어려울 경우 하이닉스의 미국ㆍ국내 설비를 마이크론이 지분과 교환하는 방안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남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산ㆍ부채인수방식과 지분 맞교환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설비와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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