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한화와 대림은 지난 8일 임시주총을 열고 나프타분해공장(NCC) 통합·생산부문 맞교환 등을 골자로 하는 자율빅딜을 승인하고 오는 28일까지 이에 반대하는 주주들로부터 주식매수청구를 받기로 했다.당시 주총에서 빅딜에 반대했던 주주는 약 40%정도. 이들 중 상당수는 오는 28일까지 주가가 매수청구가격에 못미칠 경우 대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양 기업이 공시한 매수가격은 대림산업 보통주 1만4,974원, 우선주 7,588원 한화석유화학 보통주 1만1,356원, 1우선주 8,124원, 2우선주 2만505원등이다. 그러나 13일 현재 대림산업주가는 1만200원, 한화석유화학 주가는 1만2,850원에 불과하다.
대림산업은 발행주식 5,000만주 가운데 30%가량이 주식매수를 청구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응하려면 2,000억∼2,5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한화석유화학은 발행주식 9,000만주 가운데 35%가 주식매수를 청구, 4,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있다. 이들은 실제 주식매수일인 내년 1월27일까지 이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야한다는 얘기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현 주가수준으로 볼 때 두 기업에 대해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한개 기업이라도 주식매수 청구에 응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질 경우 자율빅딜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대림산업이나 한화석유화학은 『주식매수 청구에 대비,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론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석유화학 관계자는 『빅딜이후 양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미래가치를 좀 더 긍정적으로 평가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