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비스 상품도 백화점쇼핑 시대

◎CT­2·PCS 각 2월·10월 첫선/각사 ‘요금파괴’등 일전 채비/TRS도 올해중 상용화/유통분야 등서 위력예상우리나라 통신시장이 민주화 된다(?). 90년대 초만 해도 통신시장은 「독점」이 판쳤다. 전화를 새로 설치하려 해도 한국통신 말고는 없었다. 시내전화도 한국통신, 시외·국제전화도 한국통신이었다. 93년부터 국제전화 분야에 사상 처음으로 통신서비스 선택권이 우리 국민들에게 돌아왔다. 데이콤이 「002」브랜드로 국제전화사업에 나선 것이다. 시외전화는 지난해부터 경쟁이 시작됐다. 시내전화는 아직도 독점이다. 이동통신도 마찬가지. 삐삐회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된게 겨우 94년이다. 휴대폰은 그나마 지난해 부터다. 그전까지는 불만이 있어도 한국이동통신 외에 달리 대안이 없었다. 독점시장에는 상점도 별로 없고, 상품도 하나밖에 없었다. 주인은 손님이 오든말든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쉬운게 손님이었다. 그러나 이제 상점주인들의 표정이 싹 달라졌다. 시장이 민주화된 까닭이다. 민주화된 통신시장에선 손님이 왕이다. 시장은 백화점이 됐다. 연신 허리굽히는 점원들이 갖은 아양을 떨며 「우리물건 사달라」고 조른다. 손님의 고개는 꼿꼿하다. 마음에 안들면 다른데서 다른 물건을 사면 되는 것이다. 올해는 통신서비스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가히 「백화점쇼핑시대」라 할 만하다. 지난해 6월 선정된 27개 신규통신사업자들은 올해 갖가지 통신서비스 신상품을 봇물 터뜨리듯 출하한다. 발신전용휴대전화 「CT­2」는 신상품중 가장 빨리 오는 2월 선보인다. 전국사업권을 가진 한국통신과 서울·나래이동통신 등 제2무선호출사업자들이 CT­2상점의 새주인이다. CT­2는 전화를 받을 수는 없고 걸 수만 있는 이동전화로 보면된다. CT­2는 요금이 시내전화의 경우 10초당 8원, 시외전화(30㎞ 이상)는 거리에 관계없이 15원선으로 휴대폰의 3분의1 수준. 휴대폰의 비싼 요금에 넌더리가 난 소비자들이 벌써 군침을 흘린다. 96년 한해 재계를 뜨겁게 달궜던 개인휴대통신(PCS)은 오는 10월 그 정체를 드러낸다.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과 한솔PCS 등 PCS 3사는 기존 휴대폰보다 성능이 우수하면서도 휴대폰의 절반이하에 불과한 단말기값, 요금을 무기로 이동통신시장에 한바탕 파란을 연출할 태세다. 아남텔레콤·서울TRS 등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들은 올하반기 색다른 상품을 백화점에 내놓는다. TRS는 무전기나 워키토키를 일반이 쓸 수 있도록 상용화한 것. 동시에 여러명과 통화할 수 있어 빠른 지시와 즉시 보고가 필요한 하역·운송·제조·유통·건설·애프터서비스·병원 등 차별화된 시장에서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이동중인 자동차 안이나 전화가 없는 곳에서 노트북컴퓨터로 데이터전송·PC통신을 할 수 있는 신기한 상품도 상반기중 선보인다. 인테크텔레콤·한컴텔레콤·에어미디어가 무선데이터통신 상점의 주인공들이다. 올해는 통신시장 독점의 마지막 그늘이 걷혀지는 기념비적인 한해가 된다. 아직껏 한국통신이 독점하고 있는 시내전화에서까지 제2사업자가 선정되는 것이다. 정보통신부는 시내전화망을 복수화, 통신망간 경쟁을 유발함으로써 전화망의 고도화를 촉진하기 위해 상반기중 신규 시내전화사업자를 허가할 방침이다. 시내전화는 시장규모가 연간 3조원에 달한다. 최대의 통신사업권을 둘러싸고 한바탕 통신대전이 재연될 조짐이다. 이밖에 오는 98년9월23일 「이리듐」을 시작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위성휴대통신(GMPCS) 사업권이 올해중 판가름난다.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전세계 오지와도 통화할 수 있는 GMPCS는 이리듐 외에 ICO, 글로벌스타, 오딧세이 등이 있다. 또 모든 무선통신서비스를 통합하는 첨단 이동통신서비스인 플림스(FPLMTS)도 올해부터 탄생준비를 시작한다. 플림스는 제1세대 아날로그이동전화, 제2세대 디지털이동전화, 2.5세대인 PCS다음으로 등장할 차세대 이동통신이다.<이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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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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