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가전망] 낮은 유가 오래 가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12년래 최저치에 머물고 있는 유가의 인상 대책 마련에 실패, 상당기간 저가에서 머물 전망이다.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감산 논의에 들어갔던 OPEC은 회원국간의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며 최종 합의를 내년 3월로 연기했다. 이날 감산합의가 무산되자 영향으로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사상 최저치인 10.85달러를 기록하다가 10.96달러에 마감됐다. OPEC은 연초에 유가 인상을 위해 하루 생산량을 26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논의에서도 11개 OPEC 회원국중 몇개국이 국내사정을 이유로 감산에 난색을 표명, 유가상승을 위한 감산 합의가 무위로 끝났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은 OPEC의 감산 방향을 둘러싼 이견차로 심한 갈등을 빚어 다른 회원국들의 우려를 낳았다. 이란은 원유판매가 재정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감산에 참여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음 달에 대선이 있는 베네수엘라도 감산에 참여하기 힘들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결국 감산 논의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과잉생산의 주역으로 몰리고 있는 국가들이다. 미 투자은행인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피터 지뉴 석유부장은 『OPEC은 유가문제에 대해 초점과 방향감각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으며 현실감도 부족하다』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새로운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전혀 없으며 소비자들은 당분간 저유가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3월에 있을 감산 논의도 합의에 이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번 감산 논의에서 나타난 회원국들간의 갈등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유가가 한자리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지난 주 한 중동경제연구단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10월에도 석유 하루생산량이 전달보다 42만배럴 준 2,685만배럴이었다』면서 『3월 논의에서 회원국들이 감산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인철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