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구촌 젊은이 '잃어버린 세대' 되나

작년 전세계 청년실업률 13%대 돌파 '역대 최고'… 2년새 1.1% 늘어 8,100만명<br>남아공이 48.1%로 가장높아


국제노동기구(ILO)가 11일(현지시간) 2009년 청년 실업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세계 청년층이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LO가 각국 실업률을 분석해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전세계 청년실업률은 사상 처음으로 13%대(13.06%)를 돌파했다. 15~24세 경제활동 인구 6억2,000만명 중에서 13.0%에 달하는 8,100만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7년 조사 당시 청년 실업률은 11.9%였다.


ILO는 "청년실업률은 장년실업률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더욱 민감하다"며 "2010년에는 청년 실업률이 13.1%에 달하고 2011년에나 가서야 12.7% 정도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48.1%로 가장 높았으며, 유럽에서는 스페인(37.8%), 슬로바키아(27.3%), 그리스(25.8%), 스웨덴(25.0%), 프랑스(23.3%), 영국(19.1%), 독일(10.3%), 노르웨이(8.9%), 네덜란드(6.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지역에서는 미국(17.6%), 호주(11.6%), 한국(9.8%), 일본(9.2%) 등의 순으로 실업률이 높았다.


ILO는 "젊은이들이 노동시장에서 밀려나면서 일을 통해 양질의 삶을 영위하겠다는 희망마저 잃게 될 수 있다"며 "이들은 '잃어버린 세대'가 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ILO는 남녀를 불문하고 청년층 구직 시장의 회복세가 장년층 시장보다 지연되면서 실업률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전세계 청년층의 90%가 속해 있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청년들이 실업은 물론 빈곤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의 경우 일자리를 구한 전세계 청년층 중 30%가 하루 평균 1.25달러도 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안 소마비아 ILO 사무총장은 "개발도상국에서는 경제 위기가 일상 생활 속까지 스며들어 가난을 낳고 있다"며 "경제 위기 및 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인해 청년층의 일자리 부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소마비아 사무총장은 "현재의 경기침체는 청년층이 직면한 심각한 구직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며 "각 국은 청년 고용 정책에 초점을 맞춰 교육과 고용 훈련을 조합할 수 있는 복합적인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청년들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이 같은 잠재력을 버리는 것은 경제적인 낭비일 뿐 만 아니라 사회 안정성에도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 : 1926년 발표된 헤밍웨이 작품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를 통해 유명해진 용어로, 애초에는 1차 세계대전 후 절망에 빠진 젊은이들을 의미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1990년대 취업 빙하기에 사회로 나와 비정규직으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로 널리 사용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