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기업 10곳중 6곳 "올 경기호전 어렵다"… "투자·채용 동결하거나 축소"

서울경제신문 '4분기 경영전략 설문'



국내 기업들은 올해 남은 3개월(4·4분기) 동안에도 경기상황이 극적으로 호전되기 어렵다고 보며 이에 따라 주요 기업의 절반 이상은 올해 신규 채용과 투자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현 상황의 최대 경영변수로는 중국 경기하락과 내수침체를 들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경제신문이 30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제조·유통·건설·정보기술(IT) 기업 7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4·4분기 경영전략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우선 채용의 경우 응답기업 67곳 가운데 올해 말 기준으로 따졌을 때 '지난해와 채용인원이 같을 것'이라는 업체는 33곳(49.5%)에 달했다. '1~5% 축소한다'는 곳은 5.9%, '11% 이상 감축하겠다'는 기업도 2.9%나 됐다.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같게 하거나 줄이겠다는 곳이 58.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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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제자리걸음이다. 올해 말 시점으로 지난해와 올해 투자금액 증감률에 대한 질문에 기업의 45.8%가 '0%'라고 답했다. 줄어든다는 기업도 19.4%여서 주요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은 투자를 축소하거나 유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는 중국 경기하락(33.7%)과 내수침체(27%)를 꼽았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에 머무르는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고 중국 시장이 비틀대면서 기업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기업들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수익성 강화(52.7%)와 신성장동력 발굴(27%)이었다.

이 때문인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10곳 가운데 6곳 이상이 현 경제팀에 'C학점 이하'를 줬다.

노사정 대타협과 관련해서는 평균 75점을 준 기업(38.3%)이 가장 많았지만 선언적 수준의 합의에 그친 점이 불만이라고 지적했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기업들이 올해 채용과 투자를 지난해 수준으로 하거나 줄이겠다는 것은 향후 경기를 좋지 않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며 "정부 차원의 혁신적인 제조업 지원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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