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는 가운데서도 한국캐피탈이 창사 이래 최대의 흑자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1일 “지난 회계연도(2002.4.1~2003.3.1)에 234억원의 흑자를 이뤄 창사 이래 최대의 수익을 내게 됐다”며 “여신금융사로는 드물게 소액주주들에게 시가 기준 17%의 배당을 하기로 결산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89년 중부리스금융으로 시작해 이름을 바꾼 한국캐피탈의 이 같은 경영실적은 다른 리스사들이 외환위기 이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다 최근 실적악화로 매각되거나 영업이 거의 중단된 것과 대조를 이뤄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측은 인쇄기 리스를 특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리스영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을 끊임없이 발굴해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평가하고있다.
최근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등 활발한 투자 행보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군인공제회가 한국캐피탈의 대주주다. 실제로 한국캐피탈은 대주주인 군인공제회의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바탕으로 경남리스를 합병하고, 한국렌탈의 지분 및 채권을 매입했으며, 성장성 있는 벤처 투자와 채권매입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왔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