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 협력사들 연쇄도산 우려

◎철강재 공급업체들 물품대금만 441억원/금융지원 소외된 기산 관련사는 더심각기아·아시아자동차 및 (주)기산 등 기아그룹 계열사에 철강재를 납품하는 철강업체들이 물품대금을 받지 못해 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특히 아시아자동차 협력업체인 광주 동진철강이 지난 16일 1차 부도를 내 기아와 거래했던 중소철강업체들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기아계열사에 철강재를 공급하고 있는 기업들이 기아로부터 받을 물품대금은 4백41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 포철은 이날 『기아자동차에 1백억원, 아시아자동차에 20억원 등 총 1백20억원의 미결제어음을 갖고 있으며 어음을 받지 않고 공급한 물품대금까지 포함할 경우 채권은 총 3백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포철은 기아와 아시아에 자동차 제작용 열연·냉연강판을 매월 2천여톤(1백억원)씩 공급하고 있다. 동부제강과 연합철강 등 냉연업체들도 각각 33억원과 22억원의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주)기산에 철근과 형강등을 납품해 온 전기로업체들도 모두 86억2천만원의 채권을 갖고 있다. 업체별로는 강원산업이 42억원으로 가장 많고 영일제강 12억원, 동국제강 10억9천만원, 한국철강 7억3천만원, 한보철강 5억8천만원, 인천제철 5억7천만원, 대한제강 2억5천만원 등이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자금지원이 기아와 아시아등 자동차 주력사에만 집중, 기산에 대한 금융지원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면서 중소철근업체들은 채권회수가 어려워져 부도위기에 몰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기아에 운전자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줄 것을 채권은행단에 요청했지만 금융권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채권금융기관회의 전에는 돈을 풀지 않을 것』이라며 『30일 이후까지 과연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걱정했다. 기아거래업체들은 기아에서 받은 어음을 제시, 은행대출을 받거나 신용보증기금의 특례보증을 통해 급한 자금은 조달할 수 있으나 금융기관들이 이를 기피하고 있어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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