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시설 출신 청소년 공사판으로

3명 중 1명꼴 공장 등 막노동<br>단순 기능 20%·관리직 1% 그쳐

양육시설ㆍ보호치료시설 등에서 자란 청소년 3명 중 1명은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거나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는 공장에 취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개발원)이 '시설 청소년의 자립기술과 직업기초능력'이라는 제목으로 13일 내놓은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조사한 시설 퇴소 아동들의 취업 분야는 단순 업무를 하는 기계 조작ㆍ조립이 14%, 일명 '막노동'이라 불리는 단순노무직이 19.4%로 총 33.4%가 단순직이었다.

다음으로 ▦단순기능직 19.9% ▦서비스직 17.3% ▦전문직 11.7% 순이었으며 사무직은 6.3%, 관리직은 1.1%에 불과했다.


직장생활 능력이나 돈 관리 등 자립 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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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원은 올해 7월 서울과 경기에 있는 65개 아동양육시설의 자립을 돕는 담당자 49명을 대상으로 시설 청소년의 자립 능력에 대해 조사했다.

자립 담당자의 평가 기준으로 볼 때 ▦직장생활 능력(55점) ▦돈 관리 능력(61.3점) ▦진로 탐색 및 취업 능력(62.7점)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계 고교생의 직업기초능력 진단 도구로 사용되는 지표를 적용한 결과 시설 청소년의 직업기초능력 수준은 모든 영역에서 3.5점 이하(7점 만점)로 기업체에서 고졸자에게 요구하는 수준에 못 미쳤다.

자립 담당자들은 특히 수리 능력(3.1점), 조직 이해 능력(3.3점), 자기 관리 능력(3.3점)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각 영역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은 각각 4.2점, 3.8점, 4.3점이다.

변숙영 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올해부터 모든 시설에 자립 담당자가 배치되도록 하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자립을 담당하기보다 기존 인력이 겸직하는 형태라 진로 교육에 한계가 있다"면서 "심리ㆍ정서적 지원과 함께 기초학습 능력에서 시작해 점차적인 전문 직업 훈련으로의 전문적인 지원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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