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올 2·4분기에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실적부진은 D램 수요가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하반기에는 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D램 기업들이 생산량을 조절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가 많이 떨어진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SK하이닉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70% 하락한 4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연이어 주가가 하락해 지난해 10월에 기록했던 52주 최저가인 4만300원에 불과 4.96%만을 남겨두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인 현대차와의 격차도 8,350억원으로 좁혀졌다.
SK하이닉스의 최근 하락세는 2·4분기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4분이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5월 1조5,098억원이었지만 이달 들어 1조4,93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 2·4분기에 1조3,5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시장 전망치인 1조5,000억원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인용컴퓨터(PC) 판매가 예상보다 더 부진해 D램 업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이날 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6만4,00원에서 6만원으로 6% 낮췄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주가하락은 과도한 수준이기 때문에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상보다 부진한 D램 업황으로 수요 기대치가 낮아졌기 때문에 반도체 회사들이 생산량을 조절할 경우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은 가격 탄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물량보다 가격"이라며 "수요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을 때는 생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려 가격이 하락할 위험이 있지만 반대로 기대치가 낮으면 생산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D램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현재 D램 수요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업황 부진 우려가 충분히 반영된 SK하이닉스이 현재 주가는 오히려 반등을 노릴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