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벌-은행 부채비율 고무줄 감축

작년말 일시상환 올들어 다시 대출늘려국내 대기업들이 지난해 연말 은행에 일시적으로 대출을 상환, 부채비율을 변칙적으로 감축했음이 드러났다. 특히 은행계정의 당좌대월 등 한도성 여신부분에서 은행권 대기업간의 눈가리고 아옹식의 고무줄놀이가 벌어졌음이 확인됐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기업 대출은 지난해 12월말 3조5,900억원이 줄어드는 급감세를 보였으나 올 1월말에는 3조3,100억원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계정의 경우 당좌대월을 일시적으로 상환한후 연초 다시 기표하거나 CP를 연말에 상환하는 방법 등 한도성 여신 부분에서 고무줄 놀이가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은행으로서도 연말 위험가중자산(기업대출)을 줄임으로써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히는 효과를 보게한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관련, 『결산때 장부상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작년 연말 대출금을 잠시 갚았다가 새해가 되자 곧바로 줄인 금액 만큼을 다시 대출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5대그룹 계열사와 57대 주채무계열 기업들의 상당수가 작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낮춰야 했기 때문에 대출을 축소했으나 올초 다시 대출을 늘린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달 1조3,100억원이 늘어 꾸준한 증가세를 계속했다. 이에 비해 가계대출은 작년 4·4분기중 한달에 2조∼3조원 정도 늘었으나 지난달에는 증가액이 3,3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연말 연초 상여금 지급 등에 따른 대출상환과 유상증자 및 공모물량 축소에 따른 주식투자자금 수요가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은행예금은 8조4,500억원이 늘었고 투신사의 공사채형수익증권은4조5,700억원이 줄어든 반면 주식형수익증권은 1조8,700억원이 증가했다. 이외 뮤추얼펀드와 은행 단위형금전신탁에도 각각 2,700억원과 1,500억원이새로 유입됐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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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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