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꿈' 심는 복권인쇄시장 석권'복권은 내 손 안에 있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박'을 꿈꾸며 한번쯤은 사보았을 복권. 단 한장을 들고 있어도 가슴 설레게 하는 그 복권을 만드는 기업은 어디일까.
여러 인쇄업체들이 만들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한 곳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그 주인공을 지금은 디지털 산업단지로 이름이 바뀐 옛 구로공단에서 만날 수 있었다.
구로공단 30년 토박이 케이디미디어(대표 신호인, www.kdmedia.net)는 추첨식 복권, 입장권, 문화상품권, 유가증권 등을 인쇄하는 중소기업이다.
62년 서울인쇄주식회사로 설립돼 69년 주택복권을 시작으로 복권인쇄 및 서울신문 출판업무를 맡아왔다.
지난 98년 대한매일신보에서 분사하면서 사명을 케이디미디어로 바꿨다. 현재는 주택복권 외에 더블복권, 월드컵복권, 관광복권, 또또복권 등을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오는 30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신 사장은 "우리 회사가 독점 납품하는 것에 문제가 제기돼 여러 차례 입찰을 실시했지만 항상 케이디미디어가 수주를 따냈다"며 "신뢰를 기반으로 무결점 인쇄를 해야하는 품목인 만큼 수 십년의 노하우는 누구도 복제할 수 없는 자산이자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에도 7개 정부 부처가 발행을 추진중인 추첨식복권 사업에 SK, 오라클, KT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참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타이거풀스의 '스포츠토토'와는 계약을 맺지 않았으며, 지분출자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케이디미디어는 최근 인터넷복권 등 다양한 매체가 복권사업에 눈을 돌리면서 시장 수성에 위협을 받자, DVD 프레싱 부문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이미 지난해 1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프레싱 기계를 수입, 가동하고 있다. SKC, 인포디스크 등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서는 다소 늦은 출발이지만 벌써 CJ엔터테인먼트, 월트디즈니, 한빛소프트 등 50여 업체와 거래를 시작했거나 추진 중이다.
신 사장은 "현재 전체 매출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DVD프레싱 부문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공모된 자금으로는 부채를 갚아나가 향후 무차입경영을 실현하는 한편 DVD 제작을 위한 미디어 전용공장 설립, 새 장비 구입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07억원 경상이익 32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각각 264억원, 41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올 1ㆍ4분기에 지난해 보다 49.7% 증가한 56억원을 올려 초과달성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 자본금은 37억 5,000만원이며 지분은 대표이사 및 임원 18.6%, 벤처금융 9.8%, 우리사주 6%, 기타 주주 28.6%, 대한매일, 스포츠서울21 등이 12.9%, 소액주주가 24%를 갖고 있다.
김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