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을 추진중입니다"김종덕 한국음반복제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요즘 국내 음반산업의 첨단화를 위한 작업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음반유통ㆍ물류 현대화 사업이 최근 구체화되면서 자금확보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기 때문.
음반조합이 현재 추진중인 사업은 크게 세가지다. 우선 성남시 분당구에 대규모 음반 유통ㆍ물류센터를 구축하는 것. 두번째는 전국 음반 제작사와 도ㆍ소매상등 음반관련 업체들간에 통합 전산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음반산업 활성화를 위해 광명시에 13만평 규모의 문화ㆍ음반 밸리 조성도 추진중이다.
이 모든 사업은 50여개 음반 도매상과 중간 도매상이 난립하고 있는 복잡한 물류구조를 혁신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통합전산망 구축은 전국의 도ㆍ소매점에서 '몇 장의 음반이 언제 얼만큼 팔렸는지'를 정확히 집계, 불법유통을 근절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음반조합은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4월 케이알씨네트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이 회사 설립에는 음반복제업협동조합과 음반도매상협회도 공동 출자했다. 정부도 이 사업에 문화산업 진흥기금 25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이사장은 "현재 음반업자들과 광명시로부터 30억원의 기본자금을 마련한 상태"라며 "4월중 외국계 증권사와 창투사로부터 112억원의 자금 유치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조합은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기초작업으로 성남시 분당구에 1,850평의 대지를 우선 확보했다. 또 물류ㆍ유통 전산망 구축을 위해 전문업체인 동양시스템즈와 계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1,000여개 도ㆍ소매점에 전산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음반밸리 조성이 계획돼 있는 광명시에는 900평 대지와 350평 건물을 무상 임대해 통합전산실과 전시장, 사무실을 마련하는등 사업추진을 위한 거점을 확보했다.
김이사장은 "물류시스템을 음반 제작사 위주로 구축하려다 보니 기존 유통업체들의 반발도 더러 있었다"며 "하지만 주요 유통업체 대표들이 케이알씨네트 지분의 50%이상을 확보, 이번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업계의 협력을 얻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해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