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내 포털 시장을 주름잡았던 야후코리아가 국내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야후코리아는 31일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다. 야후코리아는 이날 사이트 메인페이지를 통해 "지난 15년 이상 여러분께 즐거움과 유쾌한 온라인 경험을 드린 것은 영광이었다"며 사업 철수를 공식화 했다.
1일부터 국내 누리꾼이 야후코리아에 접속할 경우 미국의 야후 사이트로 연결되며 한국어는 계속해서 지원될 예정이다. 다만 미국 야후 계정으로 이전하지 않은 기존 야후코리아 이용자는 야후 메일과 메신저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야후 측은 계정 이전 절차를 밟지 않은 이용자의 메일이나 첨부파일 등을 지난 30일을 기점으로 삭제했다. 국내 서비스를 지원하는 고객 지원팀도 완전 철수, 향후 미국 본사나 아태지역 본부를 통해 서비스 관련 요청 사항을 전달할 수 있다.
미국 야후 계정으로 전환한 이용자라 하더라도 국내용으로 출시된 툴바, 블로그, 미디어, 꾸러기 서비스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미국 야후에서 서비스하는 주소록, 일정관리, 메모장, 사진공유 서비스 등은 계속해서 이용 가능하다. 야후코리아는 지난 10월 서비스 종료 계획을 발표한 이후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국계정으로 이전을 유도해왔다.
야후코리아의 국내 시장 철수는 한발 느린 대응과 전략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야후코리아는 지난 1997년 한국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80%에 달하는 점유율로 승승장구 했으나 2000년대 들어 네이버와 다음에 밀리며 주도권을 내준 바 있다. 특히 구글코리아가 최근 몇 년간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와함께 네이버와 다음이 자체 검색광고 사업부를 꾸리며 야후코리아 관계사인 오버추어코리아에 큰 타격을 입힌 것이 시장 철수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