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BS] 영상미 호평 'TV 문학관' 부활

뛰어난 작품성과 영상미로 해외에서도 대상을 수상(97년 이탈리아TV페스티벌에서 「길 위의 날들」)하는등 화제와 함께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받아왔던 KBS 2TV의 「TV문학관」이 30일 오후10시10분 제1편 오정희 원작의 「새」를 시작으로 부활한다.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어린 남매 우미(장수혜 분)와 우일(유종원 분)이 겪는 고단한 일상의 현실을 우미의 눈을 통해 들여다본다. 우미와 우일은 건축공사 현장을 떠돌며 객지생활을 하는 아버지(정동환 분)와 남편의 폭력에 못이겨 집을 나간 어머니 탓에 친척집을 떠돌며 생활하는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낸다. 남매를 돌보던 외할머니(박주아 분)가 중풍에 걸려 돌아가시고 큰아버지 집에서 눈치밥을 먹으며 지내던 중 아버지가 남매를 데리러 온다. 아버지는 바다가 보이는 달동네에 셋방을 얻고 젊디젊은 화자(방은희 분)를 새 아내로 맞아들이고 남매와 단칸방에서 살게된다. 이 집에는 안집 주인 할머니(김지영 분)와 휠체어를 탄 할머니의 딸 연숙(권재희 분), 밤무대에서 트럼펫을 부는 악사 김씨(김규철 분), 노총각 트럭운전사 이씨(정종준 분), 남장여인 문씨(연운경 분)와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광자(김보미 분)부부, 포장마차를 하는 정씨(양형호 분)등이 함께 산다. 이 드라마는 황폐하고 구석진 삶의 현장에서 서럽고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의 현실과 이런 각박한 현실을 탈피하여 하늘을 나는 「새」가 되고 싶어하는 어린 결손 남매의 고단한 삶을 따뜻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린다. 특히 극중 화자 역을 맡은 방은희의 놀라운 연기변신은 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 출신성분이 의심스러운 요부형의 화자역은 흔히 여자연기자들이 이미지 관리 등의 이유로 꺼리는 성격의 배역인데, 방은희는 아슬아슬한 의상선택과 노출로 배역의 성격을 실감있게 소화했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

관련기사



박연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