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울산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공염불 우려

내년 준공 앞두고 연구소·벤처 입주 全無… 아파트 건립만 러시

내년 준공 예정인 울산혁신도시에 입주할 연구소나 벤처기업이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당초 계획한 산학연 클러스터 도시 조성은 물 건너 간 채 자칫 아파트 뿐인 껍데기 혁신도시로 전락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 중구 우정동 일원 298만4276㎡에 조성중인 울산혁신도시는 계획인구 2만431명을 목표로 2012년 말까지 조성이 완료된다. 이곳에는 한국석유공사와 에너지관리공단 등 10개의 공공기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현재 1공구 공사가 다음달 완공되는 것을 비롯해 전체 5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에너지경제연구원과 운전면허본부 등 2개를 제외한 8개 기관이 청사 설계를 끝내는 등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혁신도시는 그러나 공공기관의 핵심 연구 기능인 산학연 클러스터에 입주할 연구소나 벤처기업은 지금까지 단 한 곳도 유치하지 못했다. 혁신도시 내에 클러스터 용지는 모두 9개 필지로 울산시는 당초 이곳에 기업연구소와 협력업체, 서비스기관을 대거 유치해 공공기관을 측면 지원할 계획이었다. 반면 울산혁신도시 내에 건립되는 아파트 단지 건립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울산혁신도시에 들어설 아파트는 모두 13개 단지, 6,193가구로 이 가운데 11개 지구의 토지 분양이 완료됐고 나머지 2개 지구도 조만간 분양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곳에 공동주택 토지를 분양 받은 KCC건설ㆍ동원종합건설ㆍIS동서 등 6개 건설업체는 연내 분양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LH도 임대 2곳과 분양 1곳 등을 울산혁신도시에서 계획중이다. 상황이 이렇자 울산혁신도시가 제대로 된 연구기관이나 관련 벤처기업 하나 없이 공공기관 건물과 아파트 단지만 빽빽하게 들어선 '회색 도시'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공기관 입주가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산학연 클러스터의 핵심기능 역할을 하는 연구기관 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두뇌 업는 혁신도시가 되는 셈"이라며 "아파트 부지 분양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연구기관 등의 유치를 위해 LH와 울산시 등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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