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企현장] "육성법 개정 통해 투명성·책임 강화 힘쓸것"

사회적기업진흥원 류시문 초대원장


"사회적기업육성법을 개정해 사회적기업의 투명성과 책임 강화에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한 류시문(64ㆍ사진) 원장은 진흥원 운영 방침을 설명하며 사회적기업들의 모럴헤저드 방지를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벤처붐 때 처럼 먹튀 논란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며 "동시에 사회적기업에 대한 전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필터링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 시행 이후 현재까지 고용노동부를 통해 모두 549곳의 기업이 사회적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이중 사업부진이나 인건비 등의 지원비 부정수급으로 17개 기업의 인증이 폐지됐다. 이는 전체 인증 기업의 3%에 불과한 수치이지만 류 원장은 "사회적기업 지원을 위한 재원이 모두 국민들 세금에서 나오는 만큼 투명한 제도 운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류 원장은 관련 법령을 개정, 연간 1회 제출하는 사업보고서를 2회로 늘려 사회적ㆍ재무적 성과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2012년에는 사회적기업 전수에 대한 실태조사를 계획해 인증요건 충족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진흥원에서는 올해 112억원의 예산을 투입, 약 1,600명의 사회적 기업가를 발굴 및 육성하는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창업에 관심을 지니고 있는 청년 등을 대상으로 창업비용과 전문가의 멘토링, 창업공간을 제공해주는 사업이다. 류 대표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으로 창업을 꿈꾸는 20~30대 예비 청년창업가 중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의 창업이 활성화될수록 청년실업 등 국내 일자리 부족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류 원장은 '소셜벤처 경연대회'를 통해 창업 아이디어를 모으고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사업, 40~60대 전문직 퇴직자나 경력단절 여성 등에게 봉사기회를 부여하는 '사회공헌일자리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류 원장은 본인 스스로도 다리골절로 인한 장애 및 청각장애를 지니고 있지만 과거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인 한맥네트워크를 운영하기도 했다. 류 원장은 "한때 절망과 빈곤 속에서 고통 받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취약계층과 같은 눈 높이에서 그들의 입장을 잘 대변해주고 싶다"며 "취약계층과 함께 숨쉬고 함께 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진흥원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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