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캐나다, 유럽연합(EU)의 4개국 통상장관들은 11~12일 도쿄에서 개최된 통상장관회의에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연내 가입을 강력히 지지하고 광공업 제품에 대한 관세인하 문제를 새로운 의제에 포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의장 성명을 채택했다.올 11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밀레니엄 라운드의 협상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문제, WTO 사무총장 인선문제, 미국산 호르몬 쇠고기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의장 성명안에 따르면 중국이 차기 다자간 무역협상(밀레니엄 라운드)에 참가할 수 있도록 오는 11월 시애틀에서 열리는 3차 각료회의까지 각국이 개별 교섭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4개국 통상장관들은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고 주재 중국 대사관 오폭이 무역협상에 어떤 영향도 미쳐서는 안된다며 중국의 WTO 가입은 정치가 아닌 경제적 조건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안은 또 오는 2000년부터 시작되는 WTO 뉴 라운드의 교섭기간은 향후 3년간으로 한정하고, 의제는 이미 결정된 무역, 서비스 분야 외에 광공업제품의 관세인하 문제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밖에 성명안은 자유로운 투자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투자규정」을 의제 채택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참가국간 의견이 엇갈려 향후 모든 가입국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성명안은 WTO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 총장 선출이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한편 4개국 통상장관들은 오는 11월 시애틀에서 열리는 각료회의 이전에 추가로 모임을 갖고 각종 현안 문제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형주 기자 LHJ30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