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요덕수용소 양귀비 재배지 10년새 13만㎡ ↑"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최근 10년새 요덕 정치범수용소 주변에 아편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 재배지를 13만㎡(사진)나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아편은 양귀비 열매에 상처를 내 얻은 즙액을 굳히거나 가공해서 만든다. 폭스뉴스는 국제사면위원회(AI)가 지난 3일 공개한 북한 요덕수용소의 최근 위성사진을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양귀비 재배지로 보이는 13만㎡ 규모의 농경지가 지난 2001년 발견된 양귀비 재배지 북쪽에 새로 생겼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척 다운스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군부(국가안전보위부)가 수용자들에게 양귀비를 재배시키고 있다. (유엔의 대북 제재로 미사일 등 수출이 타격을 입어 외화난이 가중되자) 아편으로 외화벌이를 하려는 것”이라며 “곡물을 재배하면 수감자들이 훔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 정권이 (정권 유지 차원에서) 당 간부들에게 줄 컬러TV 등의 선물을 사려면 외화가 필요하다”면서 “지난해 대규모 당대회를 연기했던 것도 외화 부족으로 당원들에게 줄 선물을 사올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처음 대대적인 마약 생산에 나선 것은 산업기반이 붕괴된 1990년대 중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마약이 수출 손실을 빠르게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 모든 집단농장에 5만㎡의 아편 경작지를 조성하라고 명령했다. 북한은 아편ㆍ필로폰 등 마약 판매로 연간 5억~10억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산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국가가 마약 생산을 주도하고 수출할 때 세관검사를 피하기 위해 외교관들을 이용한다”며 “북한 외교관들은 국가로부터 활동비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마약 운반ㆍ판매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50명 이상의 북한 외교관이나 노동자가 20여개국으로 마약을 운반하다 체포됐다. 국가안전보위부 출신을 포함한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마약 생산량이 크게 늘자 북한 당국은 마약 수출을 위해 외교관 뿐만 아니라 야쿠자, 러시아 마피아 같은 해외 범죄조직과도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국방전문 민간연구소 RAND의 브루스 베넷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물질ㆍ기술에 관심을 기울이느라 지난 10여년간 북한의 마약 생산ㆍ판매 문제가 놀라울 정도로 소홀히 다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운영하는 14호(개천), 15호(요덕), 16호(화성), 22호(회령), 25호(수성) 정치범수용소와 인민보안부가 운영하는 18호(북창) 정치범수용소에는 15만~20만명이 수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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