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정부 '재스민 공포증' 점입가경

재스민혁명 불어닥칠까<br>꽃 판매금지ㆍ문자메시지 차단

중국 정부의 '재스민 혁명 공포증'이 지나쳐 재배농가ㆍ판매상의 불만이 고조되고 해외 언론의 조롱을 받고 있다. 11일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튀니지를 시작으로 북아프리카ㆍ중동 지역에 ‘재스민 혁명’으로 불리는 민주화 바람이 거세게 일고 국내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나타나자 재스민 꽃의 중국 말인 모리화(茉莉花)라는 단어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송되지 못하게 차단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공식석상에서 부른 유명 전통가요 ‘모리화’를 부른 동영상마저 동영상 사이트에서 일제히 삭제됐다. 이 노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매달 수여식 때마다 울려 퍼졌고, 작년 상하이(上海) 엑스포 행사장에서 연주되는 등 중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재스민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차(茶)의 재료이기도 하다. 공안당국은 3월 초 베이징(北京) 일대 도ㆍ소매 화훼시장에 대해 무기한 재스민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다. 베이징시 공안국은 이런 조치를 내렸는지 여부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있지만 꽃시장 상인들과 화훼 농가들은 공안의 통보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형 꽃시장 상인은 공안이 재스민을 팔지 않겠다는 서약을 강요했으며 ‘재스민을 사려는 사람이 보이면 당국에 신고하고 자동차 번호를 적으라’고 지시했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조치로 재스민 꽃 가격이 폭락, 재배농가들도 큰 손해를 보고 있다. 베이징 남부 다싱(大興)구의 한 재배 농민은 “재스민 꽃 가격이 작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손해를 보고 팔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한편 매년 여름 광시(廣西)좡족(藏族)자치구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 재스민 문화축제'도 현지 관리들의 지시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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