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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공석으로 남아 있던 IBK자산운용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 인사가 유력해졌다. 당초 이 자리는 산업은행 고위직 출신의 낙하산 임명이 정해졌던 곳이어서 기업은행이 외풍 막아내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공석 중인 IBK자산운용 신임 CEO에 안홍열(사진) 카드신탁연금본부 부행장을 1순위로 후보 추천했다. 안 부행장은 현재 청와대 인사검증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마무리되는 대로 이사회를 거쳐 IBK자산운용 대표에 취임한다.
IBK자산운용 인사는 국책은행 간 낙하산 논란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기업은행은 8개의 계열사 중 증권·신용정보·시스템 등 3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 계열사 CEO에 은행 부행장 출신을 내보내는 관행을 유지해오고 있다. 그러나 은행 몫인 자산운용 대표직에 외부인사, 그것도 국책은행 라이벌인 산은 출신이 부상하면서 노조의 극렬한 반대를 불러일으켰다. 산은에서 부행장까지 올랐던 이 인사는 대구 출신으로 언론보도 등을 통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인맥으로 분류됐다.
IBK자산운용 CEO 선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외풍'이었다. 결과적으로 외풍을 막아냈다는 점에서 권선주 행장의 리더십이 한 단계 레벨업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권 행장은 계열사 CEO 인사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IBK자산운용 인사를 마무리 짓는 대로 부행장 선임을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박해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