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래미안퍼스티지 3억 상승 등 수도권 대단지 최대 70%선 껑충
| 수도권의 입주 2년차 대단지 전셋값이 입주시점보다 최고 7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나 재계약을 앞둔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올해로 입주 2년차를 맞는 판교신도시의 봇들마을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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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 일대 입주 2년차를 맞는 대단지 아파트의 전셋값이 입주 시점보다 최대 7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입주 2년차를 맞는 주요 대단지 아파트의 전셋값이 입주 초기와 비교해 적게는 40%대에서 높게는 67%나 뛴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7월 입주 2년차를 맞는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85ㆍ112㎡(이하 공급면적 기준)의 전셋값은 입주 초기에 비해 2억~3억원이 올랐다.
인근 B공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초부터 전세 수요자들이 움직여 전세 물건이 대부분 다 소진됐다"며 "현재 112㎡의 전셋값은 8억원선에 형성돼 입주 당시 4억8,000만~5억2,000만원보다 3억원가량 올랐다"말했다. 그는 또 "일대 새 아파트의 경우 집주인들이 반전세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전세 물건이 더욱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래미안퍼스티지의 반전세는 112㎡ 기준 보증금 4억원에 월 150만~170만원선에서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경기 광명시 일대 2년 전 입주가 이뤄진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도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 이 지역에서는 2009년 하반기부터 2010년 초까지 철산래미안자이ㆍ푸르지오하늘채, 하안동 두산위브트레지움ㆍe편한세상센트레빌 등 1,200~2,800가구 규모의 아파트 4개 단지가 한꺼번에 입주하며 한때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역전세난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새 아파트 프리미엄에 학군 수요까지 겹치면서 84㎡형은 40%, 109~115㎡형은 60% 이상 전셋값이 급등했다.
하안동 H공인 관계자는 "4개 단지 모두 84㎡의 경우 2억5,000만원선, 112㎡는 3억~3억3,000만원선으로 비슷한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다"며 "철산 래미안자이 109㎡는 입주 초기 1억9,000만원선에도 거래가 됐던 것과 비교해 약 70% 가까이 가격이 오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개별 단지마다 규모가 워낙 큰데다 그동안 매물 부족 탓에 과도하게 전셋값이 오른 점도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재계약시기가 도래하면 어느 정도 물량이 나와 가격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성남 판교신도시에서 7월 입주 2년차를 맞는 봇들마을9단지 어울림 역시 입주 초기에 비해 전셋값이 주택형별로 1억4,000만~1억7,000만원가량 올랐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그래도 최근 물량이 다소 풀리며 연초에 비해 전셋값이 1,000만~2,000만원가량 조정된 상태"라며 "여름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물량 소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곧 가격이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결국 거래 침체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리서치팀장은 "2009년 입주 당시 거래 침체가 심해지며 집을 팔지 못했던 집주인들이 전세로 물량을 내놓은 것도 입주 초기 공급 과잉의 한 원인"이라며 "이후 가격이 제자리를 찾은데다 최근 거래 침체로 대기수요자들마저 전세로 돌아서다 보니 2년간 체감 가격 상승폭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전세 수요가 주거여건이 쾌적하고 학군이 좋은 특정 신규 대단지에 집중되고 있는 것도 입주2년차 아파트 전셋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