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서규용 농림 "농협중앙회 조직 축소하라"

"대기업 전략기획실 역할 안돼<br>금융·경제지주 자율경영 보장을"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금융ㆍ경제 지주로 재편된 농협에 중앙회 조직을 축소할 것을 주문했다.

농협중앙회가 대기업의 전략기획실처럼 과도한 통제력을 행사해 금융지주와 경제지주의 경영권을 간섭하지 말고 최대한 자율 경영을 보장하라는 것이다.


서 장관은 1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농협 고위경영자과정 강연에서 "농협에 정부가 5조원을 지원하는 만큼 농어민을 위해 확실하게 보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2일 농산물 판매ㆍ유통업무를 맡는 '농협경제지주회사'와 은행ㆍ보험 기능을 전담하는 '농협금융지주회사'로 분리돼 '1중앙회 2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됐다.


서 장관은 "중앙회는 대기업의 전략기획실 같은 역할을 하면 안 되고 슬림해야 한다"며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이 잘되도록 자율과 책임을 주고 관리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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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장관이 중앙회 축소를 강조한 것은 중앙회 조직이 비대해질 경우 농협 신ㆍ경분리의 본

래 취지가 훼손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각 부문 사업자 대표에게 인사ㆍ투자계획 등 경영권을 맡기되 대표가 잘못할 때 책임만 물으라는 것이다. 경제사업에 대해서는 확충된 자본금을 바탕으로 농산물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

서 장관은 "농어민이 생산한 농산물 50% 이상을 농협이 책임져야 한다"며 "상인이 가격을 높이려 해도 농협에서 50%를 다루고 있으면 상인들이 꼼짝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사업에 대해서는 보험과 금융컨설팅을 농민에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생산성을 높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와 함께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증 규모를 확대하고 조건도 완화하는 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지난 2월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농협을 위해 정부가 5조원을 지원한 것은 절대 '공짜 돈'이 아니다"라며 "이제 농민은 생산하고 농협이 팔아주는 형태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해 유통 등에 있어 전면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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