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가 미국과 일본에서의 판매 호조와 유럽시장 진출을 통해 올해 1조7,000억원의 수출을 달성할 계획이다.20일 삼보컴퓨터의 수출을 총괄하고 있는 정철부사장은 미국 현지법인 TGA(트라이젬 아메리카)에서 회견을 갖고 올해 수출목표를 당초보다 5,000억원 늘려 잡았다며 『2년 내 세계 5대 PC제조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보는 현재 초저가 PC로 미국과 일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시장의 경우 현지 판매법인 E머신즈를 통해 초저가 PC 「E타워」를 선보여 3월말까지 모두 50여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E머신즈는 곧 모니터 일체형 PC(제품명 E-ONE)를 선보여 중고가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E-ONE」은 서킷시티, 베스트바이, 오피스 데포 등으로부터 월 10만대에 상당하는 주문을 받아 놓은 상태다.
삼보는 일본시장에서도 합작사인 소텍(SOTEC)을 통해 월 2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데스크톱 PC 시장점유율 5위에 올라섰다. 삼보는 라옥스(LAOX), 카테나(KATENA), 에이덴(EIDEN), J&P 등 일본의 5대 유통업체와 공급계약을 끝내, 월 5만대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보는 이를 통해 일본시장에서만 1억5,0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삼보는 또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네덜란드에 PC제조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다. 네덜란드 공장은 이르면 8월부터 가동에 들어가며 연말에는 월 15만대의 PC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보는 올해초 중국 선양시와 합작 설립한 ㈜삼보컴퓨터종합단지도 7월께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120만대의 PC를 생산, 해외수출 및 중국 내수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정철 부사장은 『이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300만대 수출이 무난할 것』이라며 『세계 5대 PC 메이커로 도약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LA=문병도 기자 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