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62년 '악사이친' 지역 국경분쟁으로 촉발 잦은 영토싸움 지속

印-中 '앙숙 관계 50년'

중국과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양대 개발도상국이다. 중국과 인도의 인구는 각각 13억명과 11억명이 넘어 무려 인류의 40%에 육박한다. 양국이 향후 세계 미래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으로 친디아(Chindia)라는 합성어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양국은 지난 62년 인도 동북부의 악사이친 국경 분쟁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영토 분쟁을 계속해왔고 중국이 분열주의 세력으로 규정하며 극도로 혐오하고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를 인도가 보호해주고 있는 등 정치적으로는 앙숙의 관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은 50년대말 악사이친에 대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이런 불화는 지난 59년 티벳 라사에서 발생한 분리 독립 시위를 인도가 지원하고, 티베트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면서 더욱 악화했다. 그러다 62년 악사이친에서 중-인도간 국경 전쟁이 일어났고 1개월 가까이 이어진 전쟁은 중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영토분쟁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올 들어 8월에는 중국이 티베트와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접경 지역에 있는 성벽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아루나찰 지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고 이에 대해 인도는 지난해 5000명 규모로 정찰부대를 창설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인도는 주변 경쟁국인 파키스탄에 중국이 무기 판매 등을 통해 지원해 왔으며 파키스탄이 핵무장이 가능하도록 도와준 장본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이 태평양은 물론 인도양으로 해양 군사력을 강화하면서 인도양에서의 중국과 인도 군함간의 신경전이 잦아지고 있다. 원유 수입의 대부분을 중동에 의지하고 있는 중국은 중동 원유 수입 항로인 인도양과 남중국해에 대한 해상 안보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남아시아 대륙의 맹주인 인도로서는 인도양으로까지 군사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에 경계 태세를 늦추기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가 겉으로는 경제협력 강화 등을 통해 상생 발전을 모색하겠지만해양으로 진출하려는 거대 대륙 국가의 특성상 군사ㆍ안보분야에서 대립국면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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