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당분간 1,700안팎 '박스권' 등락

증시, 美·中악재에 급락… 향후 전망은<br>GE쇼크로 美 어닝시즌 불안고조… 투자심리 급랭<br>전문가 "해외지표 발표때마다 증시반응 민감할듯"



‘GE쇼크’ 여파에 중국정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겹치면서 14일 코스피지수가 1,750포인트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3포인트(-1.85%) 하락, 코스닥지수는 10.84포인트(-1.66%) 떨어졌다. 이날 주가급락은 ▦최근 랠리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태에서 ▦지난주 말 S&P500ㆍ다우존스ㆍ나스닥 등 미국 증시가 GE의 1ㆍ4분기 어닝 쇼크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불안감으로 모두 2% 이상 급락했고 ▦중국증시가 중국정부의 금리인상 시사로 폭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중국 경제지표 공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국내 증시는 당분간 철저하게 미국 등 해외발 호ㆍ악재에 등락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코스피 1,700선은 지켜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미 실적 시즌 불안감 고조=GE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12월 결산 법인들의 어닝시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번주는 메릴린치ㆍ씨티그룹ㆍ웰스파고ㆍ와코비아와 같은 금융기관들의 실적과 구글ㆍ인텔 등 IT 대표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 금융기관의 실적이 당초보다 계속 하향 조정되면서 금융기관의 부실 회복 속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해지고 있다. 게다가 금융뿐 아니라 실물 부문에서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GE사 매출 중 금융 부문을 제외하고는 양호한데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급락한 것은 그만큼 투자 심리가 안 좋다는 의미”라며 “당분간 작은 악재에도 주가가 크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 정부의 금융위기 대책의 약발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부터 금리인하를 계속 단행했으나 모기지 금리의 경우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조익제 CJ투자증권 센터장은 “모기지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미국 증시가 악화돼왔는데 지난 3월 이후 모기지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투자자들이 금융위기 회복이 더딘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1,700선 시험대 설 듯=당분간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에서 들려오는 지표에 ‘일희일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대우증권ㆍ우리투자증권ㆍ삼성증권 등은 1,700선 안팎에서 지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와 중국의 1ㆍ4분기 GDP 예상치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예상치에서 조금이라도 빗겨 갈 경우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오태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경우 지난 1ㆍ4분기 동안 200포인트가 넘게 급반등한 것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소화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1,700선은 지지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박스권 장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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