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TV·자동차·로봇에도 '타이젠'… 삼성 독립OS 띄우기 속도낸다

사물인터넷 시대 대비해

구글·애플에 대항할 독자 플랫폼 육성에 사활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인 '타이젠(Tizen)' 띄우기에 집중해 독자 플랫폼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OS 독립 구현의 핵심인 타이젠 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다.

전략수정의 핵심은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TV와 가전, 스마트홈·카메라·자동차·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타이젠을 적용해 안드로이드(구글)와 iOS(애플)에 버금가는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조기 육성하겠다는 속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와 iOS 대항마로 공들여 개발한 독립 OS 타이젠을 침체의 늪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포기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스마트폰은 물론 TV와 가전, 스마트 홈, 카메라 외에 자동차와 로봇 등 모든 IT 분야에 타이젠을 심어 다가오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대비한 독자 플랫폼 육성에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 과정에서 전사 조직인 글로벌마케팅전략실을 확대 개편에 힘을 실어 주고, 이 자리에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던 홍원표 사장을 앉힌 것도 이 같은 맥락의 선제적 조치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내년 초부터 타이젠 띄우기에 본격 시동을 건다. 내년 1월 중순 지난해 출시하려다 수 차례 연기한 타이젠폰 'Z1'을 인도에 우선 선보이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Z1'은 10만 원대 저가 스마트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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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기대와 달리 첫 작품이 저가폰 이라는 점에서 타이젠의 이미지 추락도 크지만 이는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하기 보다 IT 전 분야에 타이젠을 심기 위한 전략수정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구글과 애플을 제치고 선점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더욱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스마트워치를 시작으로 열린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타이젠이 장착된 '기어 시리즈'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구글과 애플에 빼앗긴 시장 지배력을 되찾겠다는 속내다.

아울러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는 타이젠이 탑재된 가전제품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 TV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부터 스마트홈 분야에 걸쳐 모든 전자제품에 타이젠을 적용해 삼성전자의 독립 OS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문제점으로 지적된 타이젠 생태계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신설된 글로벌마케팅전략실이 주도해 타이젠 생태계 세력 확대 차원으로 연합군 숫자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타이젠 연합의 경우 최근 중국 화웨이가 탈퇴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타이젠을 침체 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부흥의 기수'로 삼는 것보다 차라리 스마트TV와 웨어러블, 스마트 홈 등의 영역으로 옮겨 사물인터넷 OS로 활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승산있는 게임'이라는 게 최고경영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이젠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과도한 미련도 버리고, 사물인터넷 시대를 대비한 독자 플랫폼 육성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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