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모레퍼시픽 '중국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생산-연구-물류 원스톱체제 구축… K뷰티로 13억 소비자 사로잡는다

중국만을 위한 특화 제품 개발

3~4일이면 중국 전역에 배송

'아시안뷰티' 전파 전초기지로 2020년 매출 3조원 달성 야심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에 준공한 아모레퍼시픽의 뷰티사업장 전경. 대지 면적이 축구장의 12배 크기인 9만2,787㎡로 연간 1억개의 제품 생산 및 물류배송 능력을 갖췄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지난 22일 오후 중국 경제 성장의 상징인 상하이 와이탄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달리자 넓은 대지 위에 반듯한 사각형 건물이 나타났다. 하얀 외관에 태평양 바다 빛을 연상시키는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이 건물이 'K뷰티'의 선두주자,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전진기지 '상하이 뷰티사업장'이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그룹전략실 상무는 "오는 2020년 매출 12조원 달성을 위해 중국 시장 매출 규모를 3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중국을 비롯해 급성장하는 중화권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핵심 기지"라고 설명했다.


2011년 말 첫 삽을 뜬 후 4월 완공, 시범 운영을 거쳐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간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대지면적 9만2,787㎡, 연면적 7만3,871㎡에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이뤄진 대형 생산·연구·물류 복합시설이다. 규모로 보면 축구장 12배 넓이다. 투자 금액은 1,300억원으로 화장품 제조 및 생산 설비, 연구소와 사무실, 물류센터, 포장재 창고까지 들어서 있다. 에너지 절감 및 탄소가스 배출 절감을 위한 친환경 설비까지 갖춘 최첨단 건물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중국을 거점으로 '아시안 뷰티'를 글로벌시장에 전파하겠다는 그룹의 포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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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연간 1만3,000톤의 제조 용량과 1억개의 제품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는 기존 중국 현지 생산량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물류 부문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이곳 물류센터는 중국 전 지역 거래처에서 발생한 주문 작업 처리를 담당하게 된다. 강병도 SCM(생산물류책임) 전무는 "기존에는 물류 배송이 7일 이상 소요됐으나 현 물류센터는 선양과 청두에 있는 지역 물류 센터와 연계해 평균 3∼4일이면 중국 전 지역 내 배송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의 특징은 '온리 포 차이나(Only for China)'로 요약된다. 이곳에서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중 '마몽드' 제품 전량과 '이니스프리' '에뛰드' 제품 중 일부가 생산된다. 특히 중국만을 위한 특화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중국 피부과병원 등과 협력해 6대 도시인 상하이·광저우·우한·청두·베이징·선양 지역의 20∼60세 여성 1,300여명을 대상으로 피부 모발 특성과 피부 민감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정철 상하이 뷰티사업장 제품 연구팀장은 "이곳 상하이뿐만 아니라 베이징 연구소 등지에서도 연구원 30여명이 중국 여성을 위한 화장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고자 중국의 저명한 피부과 전문의로 구성한 '아모레퍼시픽 중국 피부과학자 자문위원회'도 발족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을 대비해 상하이 사업장 2차 증설 계획도 세워뒀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 등 5대 브랜드 현지화 정도에 따라 생산량에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늦어도 2019년께 8,800㎡ 규모의 상하이 뷰티사업장 2차 공장 증설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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