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승기] 르노삼성차 '뉴 QM5'

"SUV야, 세단이야?"… 헷갈리네<br>빗길에도 조용하고 편안한 승차감<br>공인 연비도 15.1㎞로 '1등급'


르노삼성차의 '뉴 QM5'는 개인적으로 의문을 갖게 했다. 신차가 아닌 부분변경 모델에 '뉴(New)'라는 수식을 붙인 것과 출시 전 대규모 시승 행사를 개최한 르노삼성의 '의도'가 솔직히 수상했다. 뭔가 차에 뚜렷한 변화를 느낄 수 없고 '그 차가 그 차 같다'는 인상만 받게 되면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드라이빙 테스트는 안 하는 것만 못한 행사가 될 수도 있을 터였다. 시승회가 열린 강원도 평창 일대에는 하루 종일 장대비가 내렸다. 게다가 코스는 대관령 옛길을 거쳐 하조대 해수욕장을 돌아 진고개를 넘어 오는 150여km. 굽이굽이 고갯길이 멀미하기에 딱 알맞은 코스였다. 디젤 모델에 올라 운전을 시작했다. 시동을 켜고 알펜시아 리조트에 출발하는 순간부터 '새로운' 차임이 확인됐다. 조용하고 편안했다. 디젤 SUV 특유의 진동과 소음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르노삼성차가 얼마나 NVH(진동 및 소음)개선에 공을 들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묵직한 핸들링과 회전 시 차체의 균형도 돋보인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NEW QM5'에는 부밍 노이즈를 제거하는 엔진 밸런스 샤프트가 적용됐다. 또 외부 소음의 실내유입을 차단하'후드 인슐레이션'과 '차음 윈드실드'로 소음의 발생원인을 근본부터 차단했다. 또 차량의 주행상태를 제어하는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시스템을 전 차종에 기본 적용했다. ESC는 바퀴에 스핀이 일어나거나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바퀴가 접지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동을 걸어주어 차량을 제어해주는 TCS (Traction Control System)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SUV 답지 않은'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올렸다. 무리 없이 속도계는 시속 130~140km까지 올라간다. 빗길이어서 더 이상 속도를 내진 않았지만 150km/h 이상의 속도에도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였다. 뉴QM5 2.0 dCi 엔진(디젤, 2WD 기준)은 최고출력 173마력(3,750rpm) 최대토크 36.7kg.m(2,000rpm)를 갖췄다. 공인연비도 15.1㎞/ℓ로 1등급을 달성했다. 튜닝만으로 엔진의 성능을 기존 보다 10% 이상 개선시키고 연비까지 높인 기술이 놀랍다. 분명 운전이 편안하면 마음도 즐거워 진다. 세차게 비가 내리는 강원도의 고갯길 운전중에도 기자와 동승자들은 마치 여행을 떠난 학생으로 되돌아간 기분이었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QM5의 큰 틀을 유지한 상태에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모양에 변화를 줬다. 또 LED 사이드 리피터를 채용해 세련된 측면을 강조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프리미엄 마감재를 적용하여 고급스러움을 높였고 가죽시트와 센터페시아 데코의 디자인 변경을 통해 스포티 모던의 느낌을 살렸다. 가격도 2,300만원대부터 3,200만원대로 기존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다. 가격을 빼고 많은 부분이 '새로워'진 뉴 QM5가 하반기 어떤 성적을 올릴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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