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주택시장 바닥… 내년 회복세로"

투자전문지 '배런스' 전망 "가격 상승폭은 미미할것"


미국을 금융위기로 몰아넣었던 주택시장의 추락이 조만간 끝나고 내년부터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최신호에서 버블이 붕괴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500만 주택 소유자들이 차압 등으로 집을 잃게 만들고 총 7조1,000억달러의 자산을 사라지게 한 주택시장의 악몽이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집값은 2006년 2ㆍ4분기 이후 34% 하락해 거품이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다. 또 모기지 금리는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러 주택 수요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배런스는 이처럼 주택시장의 여건이 개선되면서 차압 등에 따른 비정상적인 매매를 제외한 일반주택 매매는 벌써 강력한 회복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코어로직의 주택가격지수는 1월 현재 연간 하락률이 3.1%에 달했지만 일반주택의 가격 하락폭은 0.9%에 그쳤다. 월간으로 비교하면 지난해 12월에는 가격이 전월 대비 0.2% 올랐으며 올 1월에는 상승폭이 0.7%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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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회복의 최대 걸림돌은 모기지대출 상환을 3개월 이상 연체해 차압으로 시장에 나올 잠재적 매물인 '그림자재고(shadow inventory)'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분석에 따르면 그림자 재고는 367만 가구로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2009년의 511만 가구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에 대해 6년 만에 가장 좋게 보고 있다"면서도 "차압매물과 쇼트 세일로 인해 시장이 내년 봄 상승세로 전환되기 전까지 가격이 추가로 5%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지수로 유명한 칼 케이스 웨슬리대 교수도 현재 주택시장이 중산층 이상이 거주하는 부유한 지역일수록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차압 등의 물건이 쌓여 있는 지역은 여전히 침체된 이중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시장이 내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가격 상승폭은 밋밋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요자들 사이에서 주택에 대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냉각돼 있는 반면 많은 주택 소유자들은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 대출상환 등을 위해 곧바로 매물로 내놓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런스는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개발한 가격모델을 통해 향후 10년간 미국의 주택가격이 평균 3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연간 1% 정도 가격이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는 의미다.


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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