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정준의 알기 쉬운 채권 투자] 채권가격 결정

호가·가격계산은 만기수익률 활용… 현금흐름·잔존기간등 영향도 받아

채권시장에서는 채권의 가격보다는 수익률에 의해서 호가 및 거래가 이루어지므로 채권수익률과 채권가격의 관계를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채권수익률에는 경상수익률, 실효수익률, 연평균수익률, 발행수익률, 인수수익률 등 여러 종류가 있으나, 채권시장에서는 거래 및 가격계산에 필요한 만기수익률(YTM: Yield to Maturity)을 가장 일반적인 채권수익률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채권가격은 채권의 만기까지 발생되는 모든 현금흐름을 만기수익률로 할인한 현재가치의 합계로 정의된다. 따라서 만기수익률은 현재부터 만기까지 발생되는 이자 및 원금으로 이루어진 현금흐름의 현재가치의 합계를 채권가격과 일치시키는 할인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발행금액 1만원, 표면이율 10%, 이자지급단위 1년, 만기 3년짜리 채권을 매입하였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투자자가 만기까지 얻게 되는 전체수입은 1만3,000원으로 1년째 이자 1,000원, 2년째 이자 1,000원, 만기가 되는 3년째에는 원금과 이자를 합한 11,000원으로 구분된다. 이때 만기수익률이 10%라면, 각각의 현금흐름을 10%로 할인하므로 채권가격은 10,000원 (=909원+826원+8,265원)이 된다. 만일 만기수익률이 5%로 하락했다면 채권가격은 11,361원(=952원+907원+9,502원)으로 높아지고, 만기수익률이 15%로 상승할 경우 채권가격은 8,859원 (=870원+756원+7,233원)으로 낮아지게 된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은 채권가격과 만기수익률은 서로 역의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만기수익률이 내려가면 채권가격은 올라가고, 만기수익률이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내려간다. 결국 만기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채권을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할인 폭이 작다는 것을 의미하고, 만기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 할인 폭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만기수익률이 낮을 때는 채권을 비싸게 매매하는 것이고, 만기수익률이 높을 때는 채권을 싸게 매매하게 되는 것이다. 채권가격은 만기수익률 외에도 채권에서 발생되는 현금흐름, 잔존기간, 유동성 등의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잔존만기가 길수록 채권가격의 변동위험이 크고 유동성이 줄어들어 채권가격이 낮아지는 특성이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높은 채권을 선호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낮은 채권을 발행 및 유통시키기 위해서는 위험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므로 채권가격은 낮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원리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발행자의 재정악화로 원리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와 같은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채권일수록 투자자들이 매수를 기피하기 때문에 낮은 가격으로 거래될 수 밖에 없다. 한편 채권가격이 낮다는 것은 채권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가급적 많은 수익을 얻기 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채권수익률 이면에는 그만큼 높은 위험부담이 상존하므로 맹목적인 수익성 추구보다는 위험요소를 반드시 함께 고려하여 투자판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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