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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인연 잊고 한판 붙자"

감독ㆍ4번 타자 학창시절 선ㆍ후배 사이…불펜진 막강해 지키는 야구에도 눈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 프로야구 챔피언 자리를 놓고 7전4선승제의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25일 오후6시 삼성의 홈 그라운드인 대구구장에서 1차전을 치르는 두 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서 맞붙는다.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0승1무8패로 앞서 있다는 것이 자신감이고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KIA와 롯데를 차례로 격파한 디펜딩챔피언 SK는 5년 연속 KS 진출의 경험과 지난해 KS 4전 전승의 기억이 든든하기만 하다. ◇사령탑도 간판 타자도 선ㆍ후배 대결=이만수(53) SK 감독대행과 류중일(48) 삼성 감독은 대구중-한양대-삼성 선ㆍ후배 사이다. ‘헐크’로 불렸던 이 대행은 1982년 원년부터 1997년 은퇴까지 삼성에서만 뛰며 통산 252홈런을 뿜었다. 홈런왕 3차례를 포함해 20홈런 이상 쏴 올린 시즌이 6시즌이나 돼 공격형 포수를 대표한다. 1987년부터 1999년까지 역시 삼성에만 몸담았던 류 감독은 통산 타율 2할6푼5리와 물샐 틈 없는 수비로 명유격수 계보를 이었다. 80, 90년대 삼성을 이끌었던 두 스타 플레이어가 ‘초보 사령탑’으로서 서로를 향해 창을 겨누게 된 것이다. 류 감독과 이 대행이 믿는 가장 위력적인 창은 최형우(28ㆍ삼성)와 박정권(30ㆍSK)이다. 나란히 4번 타자 중책을 맡고 있는 박정권과 최형우도 전주동중-전주고 선ㆍ후배지간이다. 최형우는 올해 30홈런-118타점 2관왕에다 타격 2위(0.340)에 오르며 정규시즌을 ‘접수’했고 박정권은 플레이오프를 집어삼켰다. 홈런 3개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박정권은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4할1푼4리에 이를 만큼 가을에 유독 강하다. 또한 박정권의 정규시즌 삼성전 타율 2할8푼6리, 최형우의 SK전 타율 3할3푼8리의 기록은 한국시리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누가 더 단단히 틀어막나=류 감독과 이 대행 모두 화끈한 스타일이지만 마운드 운영은 무척이나 세밀하다. 8개 구단 중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3점대를 찍은 팀은 삼성과 SK뿐이다. 삼성이 3.35로 가장 짰고 SK가 3.59로 뒤를 이었다. 두 팀 다 선발 투수보다 불펜진이 뛰어나다. 삼성 불펜의 꼭지점인 ‘소방왕’ 오승환(29)은 47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평균자책점을 0.63으로 막아냈다. 삼성은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65승1무를 거두는 동안 패배는 단 한번밖에 당하지 않았다. 이에 맞서는 SK도 ‘여왕벌’ 정대현(33ㆍ3승3패16세이브11홀드ㆍ평균자책점 1.48)을 필두로 ‘지키는 야구’로 명성을 떨쳤다. 불펜진만 놓고 본 정규시즌 평균자책점은 삼성이 2.44, SK가 2.7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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