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잦은 고장 'KTX-산천' 리콜

잦은 고장으로 도입 1년여 만에…해외 수출 차질 우려

KTX가 잦은 고장으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KTX-산천’에 대해 코레일이 제작사인 현대로템에 사실상 ‘리콜’을 요청했다. 11일 코레일과 철도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새벽 고속철도 고양차량기지에서 운전에 앞서 이뤄진 사전 검수도중 지난해 3월 도입된 KTX-산천 2호차의 '모터감속기' 고정대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의 균열로 인해 모터감속기가 고정대에서 이탈 직전이었고, 나머지 한 곳에서도 심한 균열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터감속기는 KTX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모터블록의 동력을 제어하는 주요 구성장치 중에 하나다. 만약 주행 중에 모터감속기가 차체에서 떨어진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코레일은 이에 따라 KTX-산천 19대 전체를 긴급 점검했으나 나머지 차량에선 이상이 없음을 확인해 현재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결함이 발견된 KTX-산천 2호차는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제작사인 현대로템 측에 차량 전체의 정밀 재점검을 요구하는 사실상 '리콜'을 요청했다. 일부 결함에 대한 점검 요청은 있었으나 차량 전체에 대한 재점검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기술로 제작된 KTX-산천은 지난해 3월부터 1년여간 41차례의 크고 작은 자체 고장을 일으켰으나 코레일은 도입 초기 있을 수 있는 사소한 결함으로 치부했다. 하지만 잦은 고장으로 코레일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지자 이번에 사실상 리콜을 요청했고, 조직 내부에선 공개사과까지 거론하는 등 격앙된 반응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KTX-산천은 국내 유일의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이 개발한 ‘한국형 고속열차’로 일본과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개발됐으며 국산화율이 87%에 이른다. 정부가 브라질, 미국 등 고속철도 건설 국가에 철도건설과 함께 KTX-산천을 수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잦은 고장이 해외 수주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한편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KTX-산천에서는 운행 시작이후 지금까지 신호장치ㆍ공기배관 이상 각 10건, 고압회로 이상 4건, 모터블록ㆍ승강문 고장 각 3건, 보호장치 오검지 2건, 공조장치 등 기타 9건의 고장 등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간 모두 41차례의 차량 고장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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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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