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 6자회담 수석대표 교체 한반도 개입 확대 노린듯

러시아 정부가 최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교체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달 초 그동안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왔던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아ㆍ태담당 차관을 주(駐) 제네바 대사로 발령내고 후임에 이고리 마르굴로프(50) 제1아주 국장을 차관으로 승진시켜 임명했다고 복수의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3일 마르굴로프를 아ㆍ태담당 차관으로 승진 임명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6자회담 수석대표 교체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개입력을 확대하고 6자회담 재개 국면에 대비해 새롭게 한반도 라인을 조정하는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굴로프 신임 대표는 모스크바 국립대학 아시아·아프리카학부 출신으로 1991년 외교부에 입부, 주 일본 대사관 정무참사관과 주 중국 대사관 공사참사를 거쳤으며 2009년 8월부터 제1아주국장을 맡아 북핵 이슈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졌다. 제1아주국은 중국, 한국, 북한, 몽골 등을 관할한다. 외교소식통은 "보로다브킨 차관이 2008년 3월부터 3년 넘게 6자회담 수석대표직을 맡아왔기 때문에 몇개월 전부터 교체설이 제기돼왔다"면서 "한반도 논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새로운 협상국면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6자회담 수석대표 교체에 따라 중국을 제외하고 6자회담 관련국 수석대표가 올해 안에 모두 바뀌게 됐다. 올들어 한국은 위성락에서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북한은 김계관에서 리용호 외무성 부상으로, 미국은 스티븐 보즈워스에서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로, 일본은 사이키 아키타카에서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ㆍ대양주국장으로 각각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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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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