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금 보수적 운용은 도덕적 해이"

기획예산처 지적

기금들이 수익성을 외면한 채 여유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않고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거나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에 해당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모아 전문 투자기관을 통해 운용하는 ‘연기금 투자풀’에 참여하는 기관은 지난 1월 말 현재 36개 연기금과 2개 공공기관 등 모두 38개 기관이며 예탁금액은 3조5,61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자금은 주간사인 삼성투신운용의 배정에 따라 9개 개별 운용사가 운용하고 있는데 운용 성과가 상당히 우수하다고 기획처는 설명했다. 기획처는 1월 말 현재 누적 수익률이 ▦MMF(머니마켓펀드ㆍ1조7,000억원)의 경우 연평균 4.39%로 업계 평균보다 0.21%포인트 높고 ▦채권형(1조7,000억원)은 5.13%로 0.36%포인트 ▦혼합형(1,470억원)은 14.83%로 6.61%포인트 ▦주식형(206억원)은 30.59%로 6.51%포인트가 각각 높다고 덧붙였다. 기획처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사업성 기금들이 갖고 있는 여유자금은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투자풀 참여에 소극적인 기금들은 여유자금을 은행에 맡기는 등 현금성으로 보유하거나 매우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방식은 여유자금을 투자풀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보다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게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풀을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획처는 기금들이 투자풀을 통해 여유자금을 운용하도록 적극 유도하는 한편 기금의 자산운용을 평가할 때에는 투자풀의 운용성과도 충분히 반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투자풀의 주간사ㆍ운용사에 자금 운용의 권한을 더욱 확대해 부여하는 일일매매 방식을 도입, 연기금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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