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국내 자본시장이 흔들리고 있던 지난 2008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은 펀드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다. 2년 10개월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 대통령은 펀드 투자를 통해 얼마 만큼의 수익률을 올렸을까.
9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투자한 인덱스펀드인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 1-A'와 'IBK그랑프리KRX100인덱스A[주식]'은 6일 현재 7% 안팎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 1-A'이 7.5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IBK그랑프리KRX100인덱스A[주식]'는 6.77%의 성과를 냈다.
이 대통령이 각각의 펀드에 25만원씩 총 50만원을 매달 넣었다고 가정하면 지금까지 펀드 투자를 통해 123만원의 이득을 올린 셈이다. 이 가운데 교보악사 펀드가 65만원, IBK그랑프리 펀드가 58만원의 이익을 올려줬다.
이들 두개 펀드 모두 올 초만해도 수익률이 30%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었지만 8월 이후 증시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수익률이 크게 꺾였다.
같은 기간 같은 방식으로 코스피 지수에 적립식으로 투자를 했을 때의 수익이 42만원(4.89%)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이 대통령이 적립식이 아닌 거치식으로 투자를 했었다면 좀 더 큰 수익을 낼 수도 있었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 1-A'에 가입하면서 850만원(2008년 12월 9일부터 2011년 9월 9일까지 불입한 금액)을 맡겨뒀다면 수익은 532만원(62.63%)으로 늘어나고, 'IBK그랑프리KRX100인덱스A[주식]' 역시 거치식으로 투자했다면 503만원(59.18%)의 수익을 얻게 된다.
적립식으로 얻은 수익이 123만원이었다면 거치식으로 얻는 돈은 10배에 가까운 1,035만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