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박 드라마 성공법칙 뭘까?

"새로운 것보다 낯익은 것에 더 끌려" 히트 드라마·영화 각색물 인기몰이<br>누구나 꿈꾸는 신데렐라식 해피엔딩… 시청자 잠재적 욕망·대리만족 효과 커




대박 드라마 성공법칙 뭘까? '엄마가 뿔났다' '조강지처 클럽' 등"새로운 것보다 낯익은 것에 더 끌려" 히트 드라마·영화 각색물 인기몰이누구나 꿈꾸는 신데렐라식 해피엔딩… 시청자 잠재적 욕망·대리만족 효과 커 권경희 기자 sunshine@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대박 드라마에는 성공 법칙이 있다? 28일 종영한 KBS2 주말연속극 '엄마가 뿔났다'나 다음달 5일 끝나는 SBS 특별기획 드라마 '조강지처클럽' 등 최근 방영한 드라마가 40%을 넘거나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드라마의 성공 법칙에 관심이 높다. 과연 드라마가 성공하는 데는 특별한 성공 법칙이 있을까. '있다, 없다'를 떠나서 최근 시청률에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드라마들에 공통점을 살펴봤다. ◇성공 소재를 재탕하라=늘 새로운 것을 원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마음이다. 그런데 유독 드라마에서는 예외다. 시청자들은 "새로운 것을 원한다"고 늘 목소리를 높이지만, 실제 시청률을 보면 새로운 시도의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을 얻지 못한다. 왜 그럴까. 케이블업계 한 관계자는 "소위 욕 먹는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다는 말이 있듯이 시청자들은 겉과 다르게 실제로는 낯익은 것을 더욱 잘 본다"며 "케이블에서 3%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들도 모두 지상파 방송에서나 영화에서 성공을 거둔 것을 각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케이블 성공 드라마로 OCN의 'KPSI'나 '여사부일체', tvN의 '쩐의 전쟁' 등이 있다. 'KPSI'는 이미 성공한 미국드라마 'CSI'를 각색한 것이고, '여사부일체'는 국내 인기 영화시리즈 '두사부일체'의 제작진들이 드라마한 것. '쩐의 전쟁' 역시 SBS에서 인기를 얻은 드라마로 원작이 같다. '연인' 시리즈를 통해 대박 작가로 잘 알려진 김은숙 작가 역시 "성공 소재"를 강조한다. 김 작가는 "파리의 연인을 만들 당시 그 동안 드라마에서 성공했던 모든 소재를 투입한 결과 50%에 가까운 시청률이 나왔다"며 "이후 연인 시리즈 모두 그러한 요소를 투입해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가 말하는 성공 소재는 신데렐라ㆍ재벌ㆍ출생의 비밀ㆍ불치병ㆍ여자의 성공ㆍ남자 2명 대 여자 1명의 삼각관계 등을 일컫는다. 이 같은 소재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 '에덴의 동쪽'이나 SBS '조강지처 클럽' 등에서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SBS의 '식객'이나 KBS의 '돌아온 뚝배기' 등도 영화나 과거 드라마에서 성공을 거둔 것들이다.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라=재벌과의 사랑 만큼 시청자를 설레게 하는 소재는 없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데렐라 스토리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유도 바로 그 설레임 때문이다. 직장인 민선영(31) 씨는 "'뿔났다'에서 평범한 집안의 영미가 재벌2세와 결혼을 하는걸 보니 나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실제로 불가능한 일이라도 대리만족은 되니까 보는 입장에서 즐겁다"고 말했다. 이런 매력에 힘입어 신분을 뛰어 넘는 사랑은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평범한 그녀가 재벌가문 왕자님을 만나 결실을 맺기까지. 그 속에서 펼쳐지는 우여곡절에 가슴 졸이고, 그 후에 마무리되는 해피엔딩에 가슴 뭉클해지는 것이다. 결국 해피엔딩은 누구나 꿈꾸는 신데렐라 이야기로 시청자에게 큰 어필을 하는 것이다. 일일연속극 KBS1의 '너는 내 운명'이나 MBC의 '춘자네 경사났네'가 인기를 끄는 것도 이 같은 소재와 결론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40%의 높은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는 '조강지처클럽'은 소재에서 구성 모두가 '판타지'다. 조강지처 클럽은 조강지처를 속 썩이고 바람피운 남자들은 결국 후회한다는 얘기를 '판타지'로 그리고 있다. '조강지처클럽'이 주는 재미는 한원수, 이기적 등 못된 남편들이 두손 싹싹 비는 데서 오는 통쾌함이다. 여기에 나화신이 구세주를 만나 성공하면서 시청자들의 억눌린 분노를 풀어주기 때문이다. '엄마가 뿔났다' 역시 주부로서 착실한 인생을 살아온 한자(김혜자 분)와 아내를 여왕처럼 모시느라 힘들게 살아온 김진규(김용건 분), 집안의 어른인 80대 할아버지 나충복(이순재 분)의 욕망이 '뿔났다'를 통해 표출되자 나이 든 사람의 욕망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꺼려온 우리 문화에서 억눌려 지내던 시청자들의 잠재적 욕망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대리만족의 효과를 톡톡히 주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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