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지식재산이 힘이다] < 4·끝 > 엔토피아

"IoT 한우물 팠더니 건실벤처로 우뚝 섰죠"

특허청 미들웨어 기술 소개

독자 특허출원 제품 개발… 3년 만에 매출 18억 올려

"폐쇄적 개발 분위기 쇄신… 오픈소스로 시장혁신 선도"

경기도 부천시 엔토피아 본사에서 직원들이 디지털방송장비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제공=특허청

지난 2012년 중소 이동통신장비업체에서 이사로 재직하던 이재룡 엔토피아 대표는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며 소속 직원들과 함께 창업에 나서게 된다.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던 환경에서 동고동락했던 후배들이 정든 회사를 떠나도록 방치하는 건 상사로서 무책임한 일이라는 신념 때문이었다. 아무 계획 없이 떠밀려나오듯 시작한 창업이었지만 전 직장과 관련성을 살려 접시 안테나가 없는 위성방송 장비 제조에 몰두했다. 지난해에는 하청 업무에 만족하지 않고 독자적인 특허 출원으로 신규 제품개발에 나선 결과 설립 3년 만에 매출 18억 원을 올린 건실한 벤처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엔토피아는 디지털방송장비 제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발 빠르게 사물인터넷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이미 지난해 IoT 기반의 LED 정보조명제어시스템 시범 사업을 성공리에 운영하며 관련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유비쿼터스라는 개념이 막 등장했는데 관련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사물인터넷(IoT)이 대세로 자리잡고 심지어 만물을 연결하자는 IoE(Internet of Everything)개념까지 떠오르는 시기"라며 "우리와 같은 인터넷 기반의 중소업체들은 발 빠른 선제대응이 없다면 미래도 없다는 생각 아래에 사물인터넷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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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의 경우 용어 자체는 일반 대중들도 알 정도로 유명해졌지만 막상 시장의 반응은 뜨끈미진해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개별적 기술 표준으로 자사 제품만 연결되는 서비스를 내놓으려는 폐쇄성이 심각했다.

반전의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특허청 기술사의 강연을 듣던 중 기술거래지원사업에 대해 알게 된 것. 이 사업은 특허보강, 신규사업 진출 등을 위해 지식재산 기술을 외부에서 도입하려는 기업에 수요기술 조사, 적정공급기술 매칭, 기술거래 협상, 계약체결 등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엔토피아는 특허청의 소개로 전자통신연구원(ETRI)로부터 미들웨어 개발에 결정적 도움이 될 홈네트워크단지자원관리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기술을 이전받았다. 중소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상용화가 가능한 IoT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된 비결이다.

엔토피아는 업계에 만연한 폐쇄적 개발 분위기를 해소하도록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를 내놓아 시장의 혁신을 선도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사물인터넷 관련 서비스만 전문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ETRI홀딩스와 함께 조인트벤처를 조만간 설립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사물인터넷 분야를 비롯해 독자적으로 확보한 특허 기반의 신규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되는 만큼 약 60억 원의 매출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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