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이집트 시위 격화…美 등 자국민 소개령

야권 연합, 정부와 협상대표에 엘바라데이 선정

이집트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30일(현지시간)로 6일째 이어지면서 미 정부가 현지의 자국 국민들에게 신변 안전 등의 이유로 이집트를 이른 시일 내에 떠나라고 요구했다. 미국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레바논,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터키 정부 등은 이집트에 특별기를 급파해 자국민 소개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집트 최대 야권세력인 ‘무슬림형제단’ 등 야권 연합은 이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의 협상 대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전 총장은 이집트 사태 때문에 지난 27일 급거 귀국했지만 정부에 의해 현재 가택 연금된 상태다.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무바라크 대통령이 구성한 새 내각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무바라크 대통령은 30일 군사령부를 방문했다고 국영TV가 보도했다. 그의 군사령부 방문은 이번 사태 전개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군의 동요를 잠재우고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거부한다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마르 술레이만 신임 부통령 등 새 내각은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25일 시위가 발생한 이래 사망자는 최소 1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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