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유쾌한 해적이 또 찾아왔다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br>10년전 약속 때문에 잭 선장 모험떠나<br>생동감 넘치는 인물·그래픽 등 볼거리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은 ‘잭 스패로우’를 다시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영화다. 잭 스패로우(조니 뎁)는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로 영화팬들의 마음을 한번에 사로잡은 캐릭터. 해적선장은 강인하고 늠름하며 한편으론 잔인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비겁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새로운 해적선장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는 여기에 평범한 청년 윌(올란도 불름)의 모험까지 곁들여 전세계적으로 6억5,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은 전편의 성공에 힘입어 내년 개봉 예정인 3편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과 함께 동시에 제작됐다. 이야기는 전편인 ‘블랙펄의 저주’가 끝난 데서 시작된다. 전편에서 우여곡절끝에 해적선 블랙펄을 되찾는데 성공한 잭 스패로우에게 또다시 위기가 닥친다. 해적선장이 되는 대신 자신의 영혼을 주기로 했던 유령선장 데비 존스와의 10여년전 약속의 기한이 다가온 것. 잘못했다간 유령선의 선원으로 100년을 복역하게 생겼다. 데비 존스로부터 영혼을 지킬 방법에 골몰하던 잭 스패로우는 결혼을 앞둔 윌(올랜도 블룸), 엘리자베스(키라 나이틀리)와 함께 자신을 구할 유일한 길인 ‘망자의 함’을 찾아 다시 한번 모험을 떠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생동감있는 인물들.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은 블록버스터 영화답지 않게 인물 하나하나에 살아있는 매력이 넘친다. 역시 눈길이 가는 인물은 ‘잭 스패로우’. 스패로우는 ‘최악의 해적’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실수투성이. 하지만 온갖 비겁한 술수로 위기에서 잘도 살아 남는 밉지않는 캐릭터다. 코믹함과 진지함의 양면적 이미지를 갖춘 연기파 배우 조니 뎁이었기에 표현 가능했던 인물. 여기에 전편에서는 그저 건실한 청년이었던 윌은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와 함께 눈길이 가는 인물이 유령선장 ‘데비 존스’다. 데비 존스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한물간 가수 역할로 국내 관객에게 친숙한 빌 나이가 연기했다. 특수효과덕분에 영화 속에서 그의 얼굴을 알아보기는 힘들지만 유령선장의 카리스마는 그가 없었으면 살아나기 힘들뻔했다. 영화는 블록버스터적 면모에도 충실하다. 영화는 온갖 CG와 영화적 기교를 총동원해서 가상의 해적시대를 재현해 냈다. 유령선장 데비 존스, 유령선 , 거대 문어 등 현실에선 존재하기 힘든 캐릭터들도 특수효과의 힘을 빌어 살아난다. 이런 특수효과와 바다라는 무대가 결합해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여름용 오락물이 만들어졌다. 아쉬운 것은 시리즈물의 일부인지라 전편을 보지 못한 관객들은 스토리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것. 때문에 전편을 보지 못한 관객들은 영화를 보기 전 가까운 비디오샵에서 전편을 미리미리 구해다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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