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사진)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이 임기 내 공공기관 해제와 거래소의 자체 기업공개(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거대화되는 해외거래소와 경쟁하기 위해 해외 인수합병(M&A) 등으로 국내 자본시장의 외연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1일 오전10시 부산 거래소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금융불안으로 증권ㆍ파생상품의 거래가 크게 위축돼 거래소와 금융투자 업계의 불황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일본은 도쿄거래소와 오사카거래소의 합병을 계기로 아시아 패권 거래소에 도전하고 있고 홍콩거래소는 런던금속거래소(LME)를 인수해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거래소만 고립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기업 자금조달과 시장 거래 활성화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유렉스(Eurex)와의 연계 거래 등 자본시장 외연 확대 ▦장외파생상품 CCP 사업 등 미래성장동력 육성 ▦긴축경영체제를 통한 경영혁신 등을 경영전략으로 제시했다.
최 이사장은 "해외 거래소뿐만 아니라 해외 대체거래소(ATS), 중앙청산소, 시장정보회사, 정보기술(IT) 솔루션 업체 등에 대한 M&A나 합작회사 설립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위해 그동안 중단됐던 자체상장을 통해 대규모 M&A 자금을 조달하겠다"며 "이러한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임기 내 한국거래소를 세계 10위권 거래소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은 거래소 노동조합 집행부의 반발로 조합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진행됐다. 유흥렬 노조위원장과 집행부는 방송을 통해 진행되는 서울 취임식장 앞을 막아서며 노조원들에게 참석하지 말라고 독려했다. 유 위원장은 행사장으로 들어가려는 노조원들을 향해 "인적 쇄신 대상들만 들어가라"며 "행사에 참석하면 노조에서 제명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팀장급의 한 노조원은 "취임식날 사무실에 있는 것도 마음이 무겁고 노조가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서서 입장이 곤란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