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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 세기의 대역사 일군다] 대림산업 '이순신 대교'

세계 4위 규모 대교 국내 기술로 시공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호주 시드니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물이 바로 초대형 다리다. 금문교와 하버브리지는 전세계인의 뇌리에 박혀있는 도시의 랜드마크다. 2012년 10월이면 한국에서도 이들에 버금가는 웅장한 현수교를 만날 수 있다. 바로 광양항과 여수국가산업단지를 잇는 '이순신 대교'가 그 주인공이다.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고 있는 이순신대교는 국내 최대, 세계 4위 규모의 초대형 현수교이다.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방식의 교량이다. 현존하는 교량 건설방식 중 교각 사이의 거리를 가장 길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초장대 교량 건설 방식으로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해상 특수교량 분야 가운데 시공 및 설계 기술 난도가 가장 높아 전 세계적으로도 시공 사례가 드물다. 이순신대교는 왕복 4차로로 총 다리길이는 2,260m에 이른다.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주경간장)가 1,545m에 달해 일본의 아카시대교(1,991m), 중국 시호우먼교(1,650m), 덴마크의 그레이트 벨트교(1,624m)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긴 현수교량에 해당한다. 이순신대교가 주경간장 길이를 1,545m로 설계한 것은 이순신 장군의 탄신년인 1545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또 대교 양쪽 주탑의 높이는 해발 270m로 콘크리트 주탑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 현존하는 최고 높이의 현수교 콘크리트 주탑인 덴마크의 그레이트 벨트교(해발 254m)보다 16m가 높다. 대림건설은 이순신대교에 각종첨단 공법을 선보여 대한민국의 뛰어난 토목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주탑건설에 '슬립폼(Slip foam)' 공법을 사용, 주야 24시간 콘크리트를 타설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신공법 덕택에 주탑공정을 11개월만에 마무리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이순신대교가 국내 건설사에 의미를 갖는 것은 웅대한 규모와 신공법 때문만은 아니다. 이순신대교는 순수 국산기술로 시공되고 있는 최초의 현수교로,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완전 자립국이 되었음을 선언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다. 대형공사에서 다채로운 공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대림산업은 국내 해상 특수 교량공사 실적에서 확고부동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984년 돌산대교를 시작으로 서해대교, 광안대교 등 대한민국 교량 건설 역사의 주요 이정표를 세워왔으며 현재 이순신대교뿐 아니라 국내에서 2번째로 긴 현수교가 될 적금대교, 세계최초의 해협횡단 다경간 현수교인 새천년대교 등 전국곳곳에서 현수교 4개와 사장교 6개를 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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