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광준)는 그랜드백화점 경영진이 회사의 자금을 횡령했다는 첩보를 받고 서울 등촌동 그랜드백화점 강서점을 압수수색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오전11시30분께부터 시작해서 오후2, 3시까지 등촌동 백화점 외에 3군데 정도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하지만 회계장부 같은 것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압수수색은 이 백화점 대표이사인 김만진 회장 등의 횡령 혐의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부 제보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회장은 일주일 전 필리핀으로 출국해 국내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돌아오지 않아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그랜드백화점이 추진하던 경기도 가평의 골프장을 포함한 대규모 리조트 사업이 최근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 속도를 내는 것과 관련, 인ㆍ허가 과정에 비리가 포착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한 그랜드백화점 강서점은 IMF 외환위기 당시 공사가 중단된 후 10여년간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매각 성사 직전 협상이 여러 차례 결렬되며 아직까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흉물처럼 방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