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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4'의 하이라이트는 곡면 조절이 가능한 '가변형 TV'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변형 TV는 중국·일본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국내 가전업체가 준비한 비장의 카드다.
연초에 열리는 CES는 그해 등장할 가전업계의 최신 제품과 기술들이 한꺼번에 베일을 벗는 자리여서 전세계 가전업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CES 2014'에서 가변형 TV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가변형 TV는 리모컨으로 TV 화면의 곡률을 조절해 곡면과 평면의 자유로운 전환이 가능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다.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평면 화면과 곡면 화면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화면이 휜 곡면 TV에서 진일보한 기술로 CES에서 국내 업체들의 기술적 우위를 확실하게 과시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가변형 TV 공개를 결정한 만큼 공개를 검토 중인 LG전자도 CES에서 가변형 TV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서 내년 CES에서 선보일 세계 최초의 105인치 커브드(곡면) 초고화질(UHD) TV를 나란히 공개했다. 지금까지 출시된 곡면 TV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물론 풀HD 해상도의 5배가 넘는 1,100만화소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중국 업체들도 100인치 이상 UHD TV를 선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발 더 나아간 100인치대 곡면 UHD TV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국내 업체들은 내년부터 차세대 TV인 UHD TV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고 CES 2014에서 UHD TV에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 CES의 핵심제품은 UHD TV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105인치 커브드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UHD TV 라인업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CES에서 대형 화면이 테두리 안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기존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을 대체할 새로운 디자인의 UHD TV를 공개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중국 후발업체들이 UHD TV에 삼성전자의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을 공공연하게 베끼고 있는 만큼 화질은 물론 새로운 디자인으로 차별화해 추격을 따돌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신개념 O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로서는 OLED TV에서 또 다른 혁신적인 제품을 공개해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계산이다. CES 데뷔를 앞둔 LG의 OLED TV는 디자인과 사이즈 등에서 기존 모델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다양한 종류의 상업용 디스플레이(LFD·Large Format Display)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LFD 부스를 한 채의 호텔처럼 꾸미고 세계 최대 크기의 95형 LED LFD 등을 시연할 예정이다.
사물 인터넷을 기반으로 더 스마트해진 가전제품들도 CES를 장식한다. 삼성전자는 대화형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하고 손가락으로 TV를 제어하는 기능 등을 탑재한 스마트TV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가전제품과 일상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홈챗' 서비스를 공개하는 한편 곡면 스마트폰 'G 플렉스'도 내년 미국 출시에 맞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