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UBS, ‘침팬지 대모’ 제인 구달 고용…아시아 2세 갑부에 자선활동 강연

세계적인 금융그룹들, 아시아 지역의 부자들을 잡기 위해 노력

UBS가 아시아 지역 2세 갑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침팬지들의 대모’로 불리는 제인 구달(77)을 고용해 부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주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스위스계 대형 은행인 UBS가 지난 주 동물학자 구달을 고용해 싱가포르에 있는 고액자산가의 자녀들에게 자연보호와 복지활동 등에 관한 강연을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구달은 1960년에 탄자니아에서 침팬지 연구를 시작한 이래 인생의 대부분을 동물 복지, 인권 등과같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위해 바쳤다. UBS 대변인에 따르면 최근 구달은 40여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우리는 (지금까지)부모들로부터 물려받은 대지를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기는 커녕 그들의 것을 빼앗아 왔다”며 “이제 되돌려줄 시간이다”고 말하며 사회적 책임감을 언급한 적이 있다. 통상적으로 이 같은 강연에는 자산을 관리하는 법, 재정 계획, 리더십과 자기 계발 등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며 크레디트 스위스, 씨티그룹, 스탠다드차타드 PLC 등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대형은행들이 아시아에서 이 같은 강연을 앞다퉈 준비하는 것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이 지역의 부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2011년에 발간된 ‘세계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아시아 지역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소유한 고액자산가는 12.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저스틴 옹은 “은행들은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보다 큰 규모의 세대간 부 이동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 고객들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부자들의 사회적 공헌에 대한 관심도 이 같은 강연을 마련하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적 부자인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이 자신이 가진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다른 고액자산가들도 이들의 뒤를 잇고 있다. 이에 대해 크레디트 스위스 초고액자산운영팀의 티퐁셍 아시아지사장은 “아시아 지역 부자들의 자선활동 습관이 서서히 서구사회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에서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