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다음달 초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북한의 아리랑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아리랑 공연은 북한의 체제 선전에 이용되는 집단 공연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이 공연을 관람할 경우 한나라당 등 보수진영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 장관은 2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다음달 2~4일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이 아리랑공연 관람을 제안했다”며 정부가 이 문제와 관련해 “좀더 포용적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이런 관점에서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아리랑 관람에 대한) 기본입장은 1차 선발대가 방북해 전체 일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에 있고 이 협의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발대가 귀환(21일)하면 북측 제의 내용을 검토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상당수 국민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서 무리한 아리랑 공연 관람은 되도록이면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