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겨울방학 자기주도학습 지도요령

초등 1~2학년, 아이와 함께 책상에 앉아 공부분위기 조성

초등 5~6학년, 학원·문제집은 스스로 선택하게 해 주세요

싫어하는 과목 원인 파악하고 배운내용 복습하는 시간 필요

부천 로보 파크·전기박물관 등 체험학습 나들이도 해볼만

19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은석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방학을 맞아 직접 시간표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초등학교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학기 중에 하지 못했던 여행이나 체험학습을 통해 아이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다. 동시에 학기 내내 길렀던 규칙적 습관이 흐트러질 수도 있는 시기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방학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내 아이에게 맞는 자기주도학습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어떨까.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 소장의 도움으로 학년별 자기주도학습 노하우를 알아본다.

초등학교 1∼2학년 자녀를 둔 부모는 '엄마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엄마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이와 함께 책상에 앉아 책을 읽거나 엄마도 공부를 하며 학습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무작정 학습 분위기를 만드는 것보다는 아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연스럽게 파악하도록 하자. 밑줄을 그으며 읽어보게 한다거나 모르는 문제는 스티커나 색연필을 이용해 체크를 하게 하는 등 아이가 지킬 수 있는 규칙을 정해주도록 하자.


3~4학년의 경우 배우는 내용이 어려워지고 공부량은 많아지면서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이때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데 아이 성적을 두고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이때 아이들은 문학과 운동·미술 등 관심 주제가 다양해지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의욕이 커진다. 좋아하는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 또한 점차 알게 된다. '싫은 과목=포기하는 과목'이 되지 않도록 원인을 찾아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보자. 이를테면 아이가 수학을 싫어하면 학원의 과도한 숙제 때문인지,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식이 아이와 맞지 않는 것인지 이유를 찾아 해결 방안을 마련해보는 시간으로 겨울방학은 충분하다.

5~6학년은 사고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시기로 학원 수업으로 공부가 끝이 아니고 학습한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배운 것을 소화시킬 시간이 없다면 과감히 학원 스케줄을 조정할 필요도 있다. 조 소장은 "아이가 어른으로 대접 받고 싶어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 마음대로 공부 스케줄을 짜거나 의논하지 않고 학원에 등록하는 행동은 아이의 의욕을 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학원이나 문제집 선택, 공부 시간대, 학습 방법 등을 아이가 선택하게 해 아이가 스스로 결정한다는 생각을 심어주도록 하자.


날씨가 춥지만 체험학습도 빼놓을 수 없다. 체험학습과 가족 나들이를 함께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이번 방학에는 과학과 환경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체험학습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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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과천과학관=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 전시관으로 직접 손으로 만지고 작동하면서 과학원리를 체험해볼 수 있다. 전기 만들기, 태풍과 지진 체험 등을 해보면서 과학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체험시설은 무인발권기를 이용해 예약을 한 후 이용할 수 있다. 첨단기술관에는 춤추는 로봇과 국제우주정거장, 비행기 역사 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돼 있다. 전통과학관도 있는데 거중기와 베틀 짜기, 학익진 전법 등을 체험하면서 과학원리가 실제 생활에 어떻게 응용됐는지 알 수 있다.

◇부천 로보파크=전시관 입구에서 대화형 안내로봇 로피에게 말을 건네면 전시관 안내를 받을 수 있고 강아지 로봇과 탈춤 로봇, 사람의 동작에 따라 불빛이 켜지는 '따라쟁이 벽'도 만날 수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거대한 전투 로봇부터 귀여운 강아지 로봇,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로봇과 스스로 생각해 움직일 수 있는 지능형 로봇 등 다양한 로봇들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귀여운 로봇에서 시작해 일상생활에서 쓰일 지능형 로봇의 존재를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설명해주자.

◇전기박물관=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해 전기의 역사와 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전기가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이용할 수 있게 되는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아이에게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전기를 사용한 곳이 지난 1897년 경복궁 건청궁 앞뜰이었다는 역사적 배경지식을 설명해주고 '전기가 없다면' 이라는 주제로 질문을 던져도 좋다. 현대 전기관에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지 가전제품과 전자파의 원리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강민구 금성출판사 차장은 "체험학습지를 잘 선정해 서울 근교로 한두 곳만 다녀와도 아이의 과학상식이 크게 늘어 과학을 재밌어할 수 있다"며 "체험학습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을 질문을 통해 정리하면 자연스럽게 시야를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말=금성출판사 푸르넷 공부방, 시매쓰 수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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