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의 왼쪽 하단부를 손으로 쥐면 나타난다는 수신불량 문제, 일명 '데스 그립(Death grip)'은 국내에서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자가 직접 시험해본 결과 왼쪽 하단부를 감싸 쥔 채 통화를 하자 수신상태를 나타내는 왼쪽 상단의 막대가 5개에서 2개, 1개까지 줄어들면서 수신자와 발신자 모두 상대방의 음성이 멀게 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 하단부에서 손을 떼자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장소 등 수신환경에 따라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불만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데스 그립은 지난 6월 미국에서 아이폰4가 출시된 후 발견돼 애플을 골치 아프게 했다. 아이폰4 이용자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스마트폰에는 수신불량 문제가 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더욱 커졌다. 급기야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에서 "데스 그립 때문에 아이폰4 구입을 권장하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데스 그립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4용 고무 케이스 '범퍼'는 아직 애플 본사 차원의 무상지급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애플코리아는 "본사와 협의 중이라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9월 내로 신청하면 29달러(약 3만4,000원)짜리 범퍼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지만 오는 10월 이후 아이폰4 개통자들과의 형평성 때문에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