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일본과 중국 차 업체들이 상이한 경쟁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 브랜드 등 외국 업체들은 저비용ㆍ소형차에 집중해 '대중화'에 나서는 반면 중국 기업들은 고급차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기 시작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도요타ㆍ혼다 등 차 기업들이 중국 시장 확충을 역점 과제로 삼고 소형-저비용 차 양산에 집중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1~2위 업체인 도요타와 혼다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각각 21%, 23%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 자동차시장의 평균 성장률(46%)의 절반에 불과했다. 반면 현지화에 성공한 일본 3위 닛산자동차는 지난해 85만대의 소형차를 중국에서 판매하는 등 높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글로벌 1위 재탈환을 위해 중국시장 확대가 가장 절실하다고 보고 소형 모델 출시를 계획 중이다. 혼다도 글로벌 인기 차종 대신 중국 전략 차종에 더 집중할 방침이다. 이밖에 폴크스바겐 등 기타 해외업체들도 상대적으로 미진한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중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중국 자체 브랜드들은 '고급화'로 한 단계 도약을 꾀하고 있다. 경제 위기 이래 중국 지리자동차는 포드자동차의 '볼보'를 매입했고 베이징자동차(BAIC)도 제너럴모터스(GM) 산하 '사브'를 사들이며 중국 차의 위상을 새롭게 한 바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들은 내주까지 지속되는 베이징 오토쇼에서 프리미엄급 자동차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국 자체 브랜드들은 이번 자동차 쇼에 소형차에서 스포츠유틸리티(SUV) 자동차, 럭셔리카 등 광범위한 영역의 자체 차종을 내놓았다.
신문은 "중국 업체들이 고급 브랜드를 사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중국 내에서도 자체 기술과 상상력을 더한 프리미엄급 자동차를 내놓기 시작했다"며 "자체 고급 브랜드를 역설한 마오쩌둥의 꿈이 52년 만에 실현된 셈"이라고 평했다.